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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북, "쓴 맛 보고도 아직 정신 덜 들어"...한·미 연합훈련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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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매체, 문대통령, 한·미 동맹 강조 발언 비난

24일 한·미 국방장관 앞두고 비난 수위 높여

북한이 19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아직도 정신이 덜 든 모양”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대외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사대와 굴종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기사에서 “그야말로 사대와 외세 굴종 냄새가 푹푹 풍기는 온당치 못한 발언”이라며 “현 남조선 당국이 지금까지 외세의존정책에 매달려 그만큼 쓴맛을 보고도 아직도 정신이 덜 든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이 전미 주지사협회(NGA)와 진행한 리셉션에서 방영된 문 대통령의 축하 영상 메시지를 문제 삼은 것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70년 양국은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전을 지켜왔다’, ‘피로 맺어진 한ㆍ미동맹은 안보를 넘어 경제협력까지 포함하는 위대한 동맹이 됐다’,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전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하면서 문제 삼았다.

중앙일보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 칭하며 비난했다. [사진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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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한은 이날 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남조선 집권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을 재개한 건 한ㆍ미 연합훈련을 막기 위한 일종의 견제구라는 지적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4일 방미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다음 달 예정된 한ㆍ미 연합훈련 실시 방안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7기 5차)에서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내세웠다”며 “이후 내부 분위기 다지기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에 집중해 왔는데 3월 한ㆍ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대남 공세를 펼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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