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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나 코로나19 확진자인데, 당신 식당에 갔었어” 금전 요구·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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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불안감 악용한 보이스피싱, 스미싱 사기 증가

세계일보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나 코로나 확진자인데 당신 식당에 갔었어.”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분위기를 틈타 이를 악용한 보이싱피싱·스미싱 사건이 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코로나19 관련 스미싱 문자 누적 신고 건수는 9688건에 달했다.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준다거나,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배송이 지연된다는 등 가짜 정보를 담은 스미싱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보건당국 관계자를 사칭해 검사비용과 치료비용 등을 요구하거나, 자신을 확진자라고 소개해 자영업자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업장에 전화를 걸어 “나 확진자인데, 당신 식당에 갔었는데 이 내용 공개할까?”라며 업주에게 돈을 달라고 협박하는 경우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코로나19 관련 보건·의료기관 등을 사칭하기 위한 전화번호 조작 시도도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보건기관을 사칭하기 위한 발신번호 변작(조작) 건수는 15일까지 165건이 신고됐다.

세계일보

본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경찰청 등은 코로나19 관련 보이스피싱, 스미싱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모든 국민에 경고 문자를 발송하고, 필요 시 즉시 경고 발령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관계기관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전화 등 신고 접수 시 사용된 전화번호를 즉시 이용중지하고, 스미싱 문자 등 신고 접수시 인터넷 주소(URL)를 즉시 차단한다.

아울러 보건·의료기관의 전화번호로는 원천적으로 발신번호 변작(조작)이 불가능하도록 변작 차단 목록에 관계기관 전화번호를 조기에 등록하고, 지속적으로 현행화할 계획이다. 추후에도 국민 불안감을 악용한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처 및 기관과 협력해 종합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전기통신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치들과 병행해 개인의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혹시라도 본인의 개인정보 탈취가 의심되거나 휴대폰을 도난·분실했을 경우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가입제한서비스, 번호도용 문자차단서비스, 킬 스위치(Kill switch) 등 3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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