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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코로나19’ 확산]주요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10%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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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항공·유통 업종

‘코로나19’ 여파 직접적 타격

장기화 땐 매출·수출도 감소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요 상장 기업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0%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수요 감소와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정유·화학·항공·유통 업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반등할 것으로 보이던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국내 상장 기업 63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12일 기준 14조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2일 기준 전망치(15조6077억원)에 비해 1조6032억원(10.27%) 감소한 것이다.

전년 동기(14조3747억원)와 비교해도 2.58% 줄어든 수준이다.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은 한 달 전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8.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중국 현지 공장의 조업 중단과 운송 수요 급감 등으로 정유·화학·항공 업종의 영업환경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유업체인 S-Oil(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각각 82.38%, 71.12% 하향 조정됐다. 롯데케미칼, LG화학, SKC 등 화학업체도 각각 39.14%, 38.85%, 21.3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새 10.30% 줄었다.

유통업과 호텔업 등의 피해도 우려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확진자 방문에 따른 임시휴업 매장의 매출 손실, 해외 입·출국객 감소, 중국 소비 위축, 집합시설 기피 경향으로 인해 유통업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어 “특히 점포당 매출액이 크고 해외 입·출국객 변화에 민감한 면세점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기업들의 매출과 수출이 10%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매출 1000대 기업 대상 코로나19 사태 영향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연매출과 수출액이 각각 8%, 9.1%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대중국 수출액은 12.7%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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