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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작년 9조 이상 발행...금융권, 올해도 조건부자본증권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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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속 자본건전성 확보
M&A 등 운용자금 조달 목적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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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주요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IBK기업은행) 및 금융지주사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으로 분류되는 조건부자본증권을 9조원 이상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금리 기조 속 자본건전성을 용이하게 확보하고, 향후 비은행 부문 M&A(인수·합병) 등을 위한 운용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 및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9조원이 넘는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2018년 발행총액인 약 5조4000억원에 비해 66%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의 경우 약 7조원, 금융지주사는 2조2000억원을 발행했다. 특히 우리은행·금융지주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3월 3000억원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약 3조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올해도 금융권의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우리금융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BNK금융도 1000억원을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 최대 3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등 다른 금융사들도 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신종자본증권(기본자본·Tier1)과 후순위채권(보완자본·Tier2)으로 분류된다. 이는 은행이 부실화될 경우 채권자의 손실 분담(bail-in)을 통해 은행의 복원력을 강화하고자 도입됐다. 특정요건 발생 시 상각돼 발행 은행의 이익잉여금으로 귀속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바젤3 기준에서 보완적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자기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자본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은행들은 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효과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자본건전성을 확보하고 향후 비은행 부문 M&A 등 덩치를 키우기 위한 운용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자본분류원칙 개선추진안에 따라 향후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로 잡힐 경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은행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부채 분류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부채로 분류된다 해도 일정 기간 경과 후 적용될 예정이라 발행사가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판단하는 금융사 규제자본은 회계상 자본과는 차이가 있는데, 신종자본증권을 규제자본으로 인정하는 상황이 회계기준 변경에 연동해 바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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