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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신간]은행 지점장 출신 소리꾼의 판타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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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국민문화연구원장 소설 출간

'블랙홀에서 온 사나이'

판소리와 천체이야기 접목

이데일리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은행원 출신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인 이용수 국민문화연구원장이 판타지 소설을 출간해 화제다. 자신의 삶을 토대로 판소리 속의 음양오행, 우주와 블랙홀과 같은 천체 이야기를 접목해 써내려간 소설 ‘블랙홀에서 온 사나이’다.

이 소설은 지구에서 열정적으로 살았던 한 사나이가 우주의 명왕성과 블랙홀의 외계인들에게 잡혀가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자커는 전국 4대 명산 정상에 올라 10여 년간 새벽마다 판소리를 가르쳤는데 그 소리가 하늘 끝 우주 블랙홀까지 전파되자 저승사자에 의해 명왕성으로 잡혀갔다가 블랙홀로 넘겨진다. 자커는 지구에 사는 인간들의 분별없는 도전과 만행에 대해 힐책을 받는다. 지구인들이 우주를 마음대로 탐사하고 다른 행성 흙을 무단으로 훔쳐가고 우주를 함부로 넘보며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커가 판소리 심청가 중 상여타령을 들려주자 영혼의 소리라며 감동한다는 내용이다 .

이 원장은 이 소설에 대해 한민족 영혼의 음악인 판소리를 보급하는 태양계 대장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에게는 상상력과 꿈을, 어른에게는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가져다주는 책이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평소에도 우리의 소리인 판소리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판소리 동편제의 고향인 전북 남원 운봉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상고를 나와 1966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은행원의 길을 걸었다. 은행원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판소리를 공부하고 연구해왔다. 국민은행 정읍지점장으로 일할 때 정읍국악교실을 열어서 판소리를 가르치기도 하고 산에 올라 등산객에게 무료강습을 해주기도 했다

그러다 외환위기를 맞아 은행권이 거센 구조조정 회오리에 휘말리자 버티는 것보다는 다른 일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에 과감하게 명예퇴직을 택했다. 퇴직후 이 원장이 찾은 제2의 직업은 문화예술가였다. 판소리 창작과 공연을 하면서 지금까지 10여 편의 수필집과 소설, 시집 등을 펴냈다. ‘블랙홀에서 온 사나이’에는 이러한 이 원장의 인생 스토리도 녹아있다.

(이용수 저 /예술단 판/ 360쪽 / 1만5000원)

이데일리

지난 2007년 3월2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공연에서 이용수 국민문화원장이 창작 판소리인 ‘왕과 대장금’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이용수 원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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