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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주담대 막힌 銀 '전세대출' 금리 인하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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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심화로 주택 거래절벽이 우려되면서 올해 주택담보대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올해 전세대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연초부터 시중은행들이 경쟁력확보를 위해 전세대출 금리경쟁에 나서면서 평균 금리가 2%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지난 1월 말 전세자금대출(은행계정) 진액은 82조75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81조 3058억원보다 1조4475억원(1.78%)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SGI서울보증의 전세대출보증이 제한되는 등 전세대출규제가 한 층 강화됐지만 오히려 전월 증가액인 1조387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1월 중순부터 규제가 시작됐기 때문에 아직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어 이른감이 있다"면서도 "규제가 강화됐다고 해도 전세대출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데다 올해 전세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규제로 인해 증가세가 둔화될 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내다봤다.

올해 주택 거래절벽이 이어지며 전세가격이 오늘 경우 기존 전세대출 계약자들은 대출 잔액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시중은행들은 올해 자사 금융지주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제히 전세자금대출을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여신성장둔화 우려가 많지만 수년간 가계대출도 전월세자금이나 신용대출 중심으로 성장을 해왔다"면서 "(올해도) 이같은 전월세자금대출이나 신용대출 통해 성장을 보완해 나가면 목표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전세자금대출 등 수익성이 높은 자산 위주로 추가 성장을 가져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관련 상품 금리가 연초부터 하락세를 나타내고있다.

2월 첫 주 주택금융공사 전세자금보증을 담보로 취급된 은행재원 전세자금대출 가중평균금리는 2.92%로 집계됐다. 1월 초만해도 3.01%였는데 한 달사이 2%대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하나은행(2.77%), 농협은행(2.76%), 신한은행(2.85%), 국민은행(2.88%)등 5대 은행 중 4개 은행이 일제히 금리를 낮추며 2%대로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대부분 보증기관을 끼고 판매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전세자금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대출금리 하향조정 정도"라면서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둔화세가 지속되는한 전세대출 확대를 위해 당분간 낮은수준으로 금리 수준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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