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정경심 교수 오빠 “조국 전 장관, 학교 교장 자리 제안” 증언

댓글 1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 전 장관 동생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학교운영 관여 안 했다’는 조국 입장과 달라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친오빠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조 전 장관이 (자신에게) 학교 교장 자리를 제안했다”고 증언했다.

10일 정 교수의 오빠인 정아무개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김미리)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 동생 조아무개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런 취지로 말했다. 정씨는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게 된 경위를 묻는 검찰 쪽 질문에 “2007년 초 매제인 조국 전 장관이 ‘학교에 자리가 있다’고 얘기하면서 ‘좀 근무하다 보면 차기나 차차기에 교장을 시켜주겠다. 자식들 시집·장가보낼 때 교장을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200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 행정실장으로 근무했다.

정씨는 “1996년 사돈(조 전 장관의 아버지 고 조변현 이사장)께서 ‘사돈네 좀 도와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만 해도 사돈네 회사라 꺼렸다”며 “1년 있다가 회사가 부도가 났고 ‘오죽 답답했으면 나보고 부탁했을까’ 생각에 괜히 마음의 빚 같은 게 생겨 제안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남(조 전 장관)에게 교장 시켜줄 수 있는 권한이 있느냐’는 검찰 쪽 질문에 정씨는 “사립학교 이사장은 인사권을 쥐고 있으니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씨 증언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교원 자격이 없는 정씨에게 야간대학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아두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정씨는 “다른 교원들의 자리를 뺏는 것 같아” 결국 교장 자리를 고사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그동안 웅동학원 운영에 깊이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이었다.

정씨는 2015~2016년 정 교수와 남동생을 상대로 재산 상속 문제로 소송을 한 바 있다. 이날 재판에는 조 전 장관 동생의 웅동학원 관련 혐의를 따져보기 위한 증인으로 법정에 나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조금 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