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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트럼프, 국정연설서 '북한' 언급 안 해…취임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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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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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의회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국정연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국정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해의 분야별 국정운영 청사진을 밝히는 자리로, 올해로 세 번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란, IS,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베네수엘라, 쿠바 등 대외 현안들을 언급했지만, 북한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 대한 대담한 외교'를 천명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거듭 촉구한 뒤 "전 세계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미국의 목표는 화합이며 미국의 목표는 절대 끝나지 않는, 끝없는 전쟁을 이어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공을 들여온 대표적 외교 분야라는 점에서 짧게라도 어떤 식으로든 거론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언급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외교를 통한 대북 문제 해결이라는 기본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실질적인 속도를 내기보다는 대선 길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억지 등 탈선 방지와 협상 틀 유지에 방점을 뒀다는 것입니다.

북한과 관련해 당분간 불필요한 자극은 피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한편에선 대북 문제를 외교 분야의 최고 치적으로 내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북한 관련 가시적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국정연설장에서 꺼내는 게 대선 국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관련 언급을 한 것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식이 있던 지난달 15일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과 아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체스 게임' 비유를 들었던 것이 마지막입니다.

백악관은 국정연설과 관련해 배포한 분야별 설명자료에서 "한반도에서부터 중동, 발칸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평화의 확산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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