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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검찰 '경기고·휘문고 전성시대'는 옛말…호남 명문고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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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the L]순천고 초강세 와중에 신흥세력 전주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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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호남 지역 인재들이 대거 중용되고 있다. 경기고, 휘문고 등 전통적인 서울 지역 명문고 졸업생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순천고, 전주고 등 호남 지역 명문고 졸업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먼저 최근까지 검찰은 순천고 전성시대로 불릴만큼 순천고 졸업생들이 주요 요직에 포진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수사를 총괄 지휘했던 박찬호 전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현 제주지검장)과 우리들병원 사기 대출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한 신자용 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순천고 출신이다. 또 국회 패스트트랙 관련 고발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송삼현 남부지검장도 순천고 졸업생이다.

대검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검경 수사권조정 작업을 총괄하는 한편 베스트셀러인 '검사내전'의 저자 김웅 전 법무연수원 교수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비리 의혹에 연루된 상상인 저축은행을 수사한 김종오 전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장도 역시 순천고 출신이다. 이 둘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검찰을 떠났다.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임명된 배용원 대검 공공수사부장도 역시 순천고 출신이다. 배 부장은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전국 선거사건 등의 수사를 지휘하게 된다. 이밖에도 이번 인사로 부임하게 될 김종근 인천지검 2차장과 전준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 역시 모두 순천고 졸업생들이다. 국정원에 파견돼 불법사찰 등 불법행위가 자행되지 않는지 법적 자문을 맡고 있는 송규종 서울고검 감찰부장도 순천고 출신이다.

이같은 순천고 전성시대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또다른 명문고는 전주고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이번 정부 들어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전주고 출신이다. 마찬가지로 현 정부와 친밀한 인사로 분류되는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 역시 전주고 졸업생이다. 법무부 검찰국장은 검찰 조직 내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자리로서 검찰 인사 및 예산 업무 등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순천고와 전주고는 호남에서 내로라하는 명문고다. 과거부터 각 지역의 인재들이 모여들어 유명해졌고 한때 사법시험 합격자 배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이에 현 정부의 호남 인사 적극 기용 방침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두 학교 출신의 검찰 고위직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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