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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우한행 하늘길 막힌다… 대한항공도 운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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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중 유일한 직항노선
우한폐렴에 24일부터 노선 결항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행 항공기를 전면 중단한다. 지난 21일 티웨이항공이 우한으로의 첫 취항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우한행 직항노선을 유일하게 운항했던 대한항공마저 해당 노선 결항을 밝히면서 우한행 하늘길이 당분간 막힐 것으로 보인다. 일본행 수요 감소에 중국발 전염병까지 거듭되는 악재 탓에 항공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4일 오전 9시 15분 우한행 비행편부터 1월 31일까지 결항 조치할 방침"이라며 "2월 이후 우한노선 운항과 관련해선 중국 당국의 조치 사항과 연계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중국이 우한을 떠나는 항공·열차·버스 편을 모두 끊는 등 도시 봉쇄령을 내린 직후에 나온 조치다. 중국 당국은 24일자로 우한공항의 모든 국내·국제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우한행 직항 노선을 주4회(월·수·금·일) 운영해왔다. 지난 22일 중국 우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들어오려던 대한항공 탑승 예정자가 고열 증세로 현지 보건 당국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우한행 예약 승객들에게 환불·교환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항공업계는 중국 우한 폐렴 확산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에 따른 일본행 수요 급감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데 대체 노선으로 키우던 중국마저 전염병으로 하늘길이 막힐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인천~우한노선을 운항도 하기도 전에 전염병 우려가 확산되며 첫 취항을 잠정 연기했다. 아직 실적 공시 전이지만, 업계 안팎에선 벌써부터 국내 모든 항공사가 지난해 4·4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업계는 감염병 관리 대응 매뉴얼에 따라 방역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모든 노선의 기내에서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과 주변 승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한다. 또 의심 환자 발생시 객실 승무원들은 고글 등 특수 보호장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에 한해 기내 의심 환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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