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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얼어붙은 이구아나들 길거리에 툭…죽은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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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에 있던 이구아나가 힘없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도로와 풀밭, 길거리 여기저기에서 꽁꽁 얼어붙은 채 꼼짝도 않는 이구아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따뜻한 편에 속하는 남부 플로리다 주에 기습 한파가 닥치면서 이구아나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온도에 예민한 냉혈 파충류인 이구아나들은 중남미가 주요 서식지로, 기온이 섭씨 10도 아래로 떨어지면 몸이 느려지기 시작합니다.

최근 플로리다 주의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떨어지자 몸이 얼어붙어 나무 아래로 떨어지거나 차가운 땅바닥을 기어가다 몸이 마비된 이구아나들이 속출한 겁니다.

이구아나들을 만져보면 아무런 반응도 없고, 몸이 딱딱한 채로 죽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죽은 것은 아닙니다.

[현지 방송기자 : 꼼짝 않고 있는 이구아나들을 보면 죽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구아나들은 여전히 숨을 쉬고 있고, 몸이 녹으면 스스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날이 풀리거나 햇살이 내리쬐면 다시 몸이 부드러워지면서 깨어나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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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기상청은 땅에서 꼼짝 않고 있는 이구아나들이 죽은 상태가 아니라며 함부로 다루지 말아 달라고 플로리다주 주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동물 전문가들은 일부 주민들이 얼어붙은 이구아나를 따뜻한 곳으로 옮겨서 몸을 녹이도록 해주고 있지만, 야생 동물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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