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가수 A씨 "김건모가 뽀뽀 요구…배트맨티 건네며 희롱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유흥업소 종사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피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성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가수 A씨의 폭로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가수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성폭행 논란 중인 김건모는 나에게 '친구끼리 뽀뽀도 못해주냐'며 계속해서 뽀뽀를 요구했다"며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하니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 등 성적인 농담과 장난이 오가길래 불쾌함을 밝혔더니 '그럼 오빠 제가 XX 빨아드릴까요?' 이런 농담은 어떠냐 묻기도 했다"고 적었다.

A씨는 "김건모는 나에게 문제의 배트맨 티셔츠를 건네며 지금 당장 입으라 했다"면서 "나는 거절하고 선물로 받겠다 했지만 그곳의 남자 어른들과 끝까지 희희덕거리며 '하늘색이 좋을까 분홍색이 좋을까' 날 희롱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산통 깨고 싶지 않아 마지못해 입고 나왔던 내가 싫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가수 A씨가 자신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제시한 자료들. 당시 김건모가 건넸다는 베트맨 티셔츠와 친구들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이다. [SNS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씨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몇 번이고 버리려 했지만 혹시나 하며 박아둔 배트맨 티셔츠를 (김건모) 검찰조사 기사 보고 옷 상자를 뒤져 꺼냈다"며 "당시 친구들에게 보낸 실시간 카톡도 있다"고 썼다.

이어 과거 김건모에게 받았다는 배트맨 티셔츠 사진과 친구들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올렸다. 그가 첨부한 메신저 캡처본에는 "성추행당한 거 같다" "계속 스킨십하고 뽀뽀해달래" 등의 대화가 오간 정황이 담겼다.

A씨는 "'여자는 바로 먹으면 싱거워'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니 소비하지 말아달라"며 "슬프게도 물증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투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삼는, 함께 있을 때 휴대전화 충전하라고 제 휴대전화를 자신 앞으로 가져다 놓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기억이 있고 나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12월 6일 김건모 성폭행·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16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여성 B씨를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이후 강용석 변호사는 그달 9일 B씨를 대리해 김건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김건모는 이와 관련 사실무근이라며 B씨를 맞고소했다.

하지만 김건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 C가 나타나 파문이 일었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김건모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건모는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추후 또 (경찰이) 원하시면 또 조사받을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