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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차에서 내린 자금성…SUV 몰고 들어간 中 특권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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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젊은 특권층인 ‘훙삼다이(紅三代)’ 여성, 자금성에 SUV 몰고 들어가 논란

세계일보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자금성(紫禁城) 내로 차를 몰고 들어가 사진을 찍은 ‘훙삼다이(紅三代)’ 여성이 논란을 일으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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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자금성(紫禁城) 내로 차를 몰고 들어가 사진 한 장을 찍은 ‘훙삼다이(紅三代)’ 여성에 중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훙삼다이는 중국 혁명 원로의 2세인 ‘훙얼다이(紅二代)’의 자녀나 사위, 며느리 등 이른바 현지 사회의 ‘젊은 특권층’을 가리킨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중국의 한 여성이 자금성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은 태화문(太和門) 앞 광장에 벤츠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세운 채 친구와 함께인 그의 모습을 담았으며, 여성은 게시물에 “휴관일인 월요일에 오니 인파도 없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고 글도 썼다.

여성의 사진에 중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1420년 지어져 올해 건립 600주년을 맞는 자금성은 명·청 시대 500여년간 24명의 황제가 살았던 궁전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198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따라서 자금성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되며, 차를 타고서는 절대 들어올 수 없다.

2013년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도 자금성을 관람할 때 차에서 내려 걸어 들어갔으며, 2014년과 2017년 각각 방중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차량 진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사진이 퍼지고 자금성의 월요일 휴관이 특권층 때문이었냐는 누리꾼 비난 속, 이 여성은 “질투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비꼬는 글을 올려 도리어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분노한 중국의 ‘누리꾼 수사대’는 이 여성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의 전직 승무원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가오루(高露)라는 이름의 여성은 중국의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중국여유국 국장을 지낸 허광웨이(何光暐)의 며느리이자, 혁명 원로 허창궁(何長工)의 손자며느리로도 확인됐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 왕훙(網紅·인터넷 스타)으로도 활동하는 가오루는 한 동영상에서 각각 580만 위안(약 9억8000만원)과 1000만 위안(약 17억원)의 명품 손목시계를 자랑한 적도 있다.

파장이 커지자 가오루는 웨이보 사진과 글을 삭제했으며 자금성을 관리하는 고궁박물원도 사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 외에도 휴관일에 차를 몰고 자금성에 들어온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 협객도(俠客島)와 신화통신 산하 반월담(半月談)도 “특권층의 방자한 행태가 신뢰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고궁박물원의 철저한 조사와 해명을 촉구했다. 일부 누리꾼은 중국 공산당 최고 감찰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왕쉬둥(王旭東) 고궁박물원장 등을 고발해 이번 일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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