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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때도 쉬쉬하더니… 우한 폐렴, 중국內 전염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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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다른 도시 감염 발표안해

환자 이틀새 21명 늘어 62명으로

사스때 초기정보 통제, 확산 방치

英 "폐렴 감염자 1700명 추정"

중국 중부 우한(武漢)의 신종 호흡기증후군(우한 폐렴) 감염 환자가 이틀 새 20명 넘게 증가했다고 중국 당국이 19일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우한 이외 중국 내 다른 도시 감염 사실에 대해선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서는 "태국, 일본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오는 등 국경을 넘어 퍼진 바이러스가 중국 안에서 안 퍼졌다는 발표를 믿을 수 있느냐"는 말이 나왔다. 중국 당국이 정보를 통제·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우한시 정부는 19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17일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17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한시는 전날에도 "감염자 4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직전 일주일 가까이 41명에 머물렀던 우한 폐렴 환자 수는 이틀 새 21명이 늘어 62명이 됐다.

우한시에 따르면 62명 가운데 지금까지 2명이 사망했고, 19명은 치료 후 퇴원했다. 중증 환자 8명을 포함해 41명이 우한시 진인탄(金銀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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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최근 감염이 확인된 이들은 지난 13일 전후로 감염됐다고 우한시는 밝혔다. 감염자가 집중됐던 우한 화난(華南)도매시장은 지난 1일 폐쇄됐고 초기 감염자 역시 모두 격리 치료를 받은 만큼 다른 경로로 바이러스가 확산된 셈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현재 전염병 확산을 방지·통제할 수 있다고 보지만 바이러스의 전염원(源)을 찾지 못했고 전파 경로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아 바이러스 변이를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의 글로벌 전염병 분석센터는 18일(현지 시각) 인터넷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우한 인구 등을 토대로 우한 폐렴 감염자가 1700명이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를 한 닐 퍼거슨 교수는 영국 BBC 인터뷰에서 "사람 간 감염에 대해 지금보다 좀 더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2~13일에는 우한을 출발해 태국에 도착한 61·74세 중국인 여성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16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30대 중국인 남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특히 이번 주 절정을 맞는 중국의 춘제(한국의 설) 대이동 때문에 우한 폐렴에 대한 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춘제 연휴 기간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한 이외의 중국 내 다른 도시로 퍼질 경우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명보(明報),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은 19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상하이시와 광둥성 선전시에서 최소 3명의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이나 시 정부는 홍콩 언론의 문의에 대해 "공개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2003년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인 사스가 유행했을 때 발생 초기 정보를 통제해 오히려 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03년 2월 중국 광둥성에서 사스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언론이 이를 취재했지만 중국 선전 당국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등을 앞두고 '원인 불명 폐렴'에 대한 보도 금지령을 매체에 내렸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 이번 우한 폐렴 역시 해외에서 확산 사례가 나오는데 중국 내 다른 도시에서 감염 사례가 발표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샌프란시스코 공항, 로스앤젤레스 공항 등 3곳에 직원 100여 명을 배치해 우한에서 입국하는 승객을 검사할 예정이다. CNN은 "이런 조치는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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