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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美 의회조사국 "이란, 미사일 부품 아직 北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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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중거리탄도미사일 핵심 부품 北서 수급

이란 '샤하브-3' 미사일, 북한 '노동-1' 기반

중앙일보

8일(현지시간) 이라크 알아사드 미군기지를 향해 발사되는 이란 미사일. [이란 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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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 두 곳에 탄도미사일 10여기를 발사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란이 미사일 핵심 부품을 북한에서 수급하고 있다는 미국의 보고서가 나왔다.

10일 미 의회조사국(CRS) 홈페이지에 따르면 CRS는 지난 9일(현지시간) 갱신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우주 발사 프로그램' 보고서를 통해 "이란은 여전히 핵심 부품과 요소를 북한에 의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CRS는 미국 연방의회에 주요 정책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이란은 지난 7일 이라크 내 미군의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 두 곳에 십여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에 사망한 데 따른 보복성 작전이었다. CRS는 보고서에서 공격에 쓰인 미사일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총 세 군데 각기 다른 장소에서 발사됐다고 분석했다.

또 CRS는 이란의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에 대해서도 "SRBM 프로그램과 같이 핵심 요소와 부품을 북한에 의존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이란의 '샤하브-3'(Shahab-3)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CRS는 "북한에서 들여온 '노동-1'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보고된 바에 따르면 샤하브-3은 액체 연료 시험을 거쳐 변영됐고, 800~1000km 사거리를 가진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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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라크 알아사드 미군기지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것으로, 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한 알아사드 기지의 다섯 곳(흰색 원) 시설이 타격을 받아 건물이 허물어지거나 주변부가 검게 변해버린 장면이 보인다. 일부 비행기 활주로에 미사일이 떨어진 장면도 나와 미사일 공격이 동시다발로 이뤄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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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이란 핵 합의 이후 이란에 대한 수출 규제와 미사일 관련 제재가 이란이 외부에서 미사일 부품을 조달하는 속도를 줄였지만, 이란은 제재를 회피할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했다고 지적했다.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란에 대한 추자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제재에는 이번 공격에 관여한 핵심 인사는 물론, 이란의 제조업과 섬유 산업, 광산업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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