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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美, 이란에 추가제재…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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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 공격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대 이란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제조업과 섬유 산업, 광산업, 그 외 다른 이란 경제 분야들에 대한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에 연루된 이란 고위 인사들이 포함된다고 므누신 장관은 전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들 및 철강 산업을 겨냥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제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대국민 연설에서 ‘살인적 제재’ 방침을 밝힌 지 이틀 만에 이뤄진 후속 조치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 제재가 이란의 안보 조직의 내부 심장부를 타격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군사력을 사용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옵션들을 계속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경제 제재를 이란 정권에 대해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강력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과 관련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왼쪽) 등 참모진과 군 장성들이 배석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할 뜻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미군 철수 계획 마련을 요청한 데 따른 반응이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로선 이라크에 파견되는 어떤 대표단도 철군이 아니라 어떻게하면 우리의 전략적 협력 관계에 다시 최대한 전념할 수 있을지, 중동 내 우리의 권리와 적절한 군태세에 관해 논의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 아랍뉴스 등이 전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앞서 압둘 마흐디 총리가 폼페이오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철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 NBC 등이 전했다. 압둘 마흐디 총리는 미군 드론(무인 항공기)이 이라크 정부의 허락 없이 이라크 영공에서 작전을 수행해 왔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란 역시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공습해 이라크 주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지난 7일 철수 준비를 하겠다는 서한 초안을 실수로 이라크군과 총리실에 발송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등이 나서서 철군 준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가 미군 추방을 추진할 경우 이라크에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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