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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조범동, 조국 조카라며 펀드에 조 전 장관 돈 들어왔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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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동 공판기일서 법정 증언 나와

중앙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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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가 사모펀드 운용업체인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들에게 "조국 전 장관이 코링크PE의 투자자이며 내가 그의 조카다"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조범동씨는 코링크PE의 실질 대표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판사 소병석)는 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횡령)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씨의 두 번째 공판 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보험회사 영업직원인 김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김씨는 2015년쯤 지인 소개로 조씨를 만났다. 김씨는 코링크PE 설립 당시 이름을 빌려주고 조씨에게 받은 자금으로 코링크PE의 최대주주가 됐던 사람이다.

검찰이 김씨에게 "코링크PE 자금에 대해서 조범동씨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뭔가"라고 묻자 김씨는 “조범동씨가 ‘높은 본인 친척 자금이 들어올 거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김씨가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법정에서 다시 물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범동을 2018년 여름쯤 다시 만나 ‘지난번에 이야기한 자금 잘됐냐’고 물으니 조씨가 ‘제가 조국 조카다, 영향력 있는 자금 끌어오는 게 어렵겠냐. 그 정도는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2018년 여름쯤에는 김씨가 조 전 장관 일가와 코링크PE와의 관련성을 조범동씨로부터 직접 들어 알고 있었다는 취지다.

이날 증언에 따르면 이후 김씨는 코링크PE 주식 및 대주주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조씨 측에 여러 차례 밝혔다고 한다. 김씨는 2018년 여름부터 가을쯤 조씨가 “조국(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펀드에 들어와 있고, 법무부 장관에 내정돼 있다”며 “앞으로 이 펀드가 많은 영향력이 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들어 올 거다”고 회유했다고 검찰 진술했고, 검찰은 이 내용을 법정에서 다시 확인했다.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김씨 증언에 따르면 조씨는 조 전 장관이 장관으로 지명되기 훨씬 전부터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됐다고 주변에 말했다는 의미다.

2018년 12월쯤 김씨는 코링크PE 주식을 정리한다. 김씨는 그 이유에 대해 “일반적인 펀드에 조국 교수, 정치 쪽 자금이 연관된다는 건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해 잘못되면 나에게 문제가 될 수 있겠구나 겁이 났다”며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도 법적인 책임 묻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씨와 조씨가 조 전 장관의 청문회 이전 통화한 내용도 공개됐다. 지난해 8월 조 전 장관이 지명되고 김씨와 조씨는 인사청문회 증인 문제로 전화로 상의했다. 김씨가 검찰에 제출한 통화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2일 조씨는 김씨에게 전화로 “청문회 준비단과 직접 연락하고 같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가 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려 나갈까 걱정하자 조씨는 “여당에서 이상훈 코링크 대표를 제외하고 아무도 증인 채택에 동의하지 않기로 결의했고, VIP에게도 그렇게 보고돼있는 상황이다”고 말하며 김씨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이어 만약 증인으로 부르더라도 “정신과에서 진단서를 끊어 제출하면 출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알려주는 내용도 나왔다.

이날 공판에는 조씨의 단골 술집 주인 A씨도 증인으로 나와 2018년 10여 차례에 걸쳐 조씨가 1000만원에서 1억원에 달하는 수표를 매번 현금으로 바꿔갔다는 진술을 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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