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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영장 기각에 구치소 나선 조국은 '침묵'... 지지자 '환호' 반대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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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청와대 감찰을 무마한 혐의(직권남용)로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청구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조 전 장관도 구치소를 떠났다. 이날 오전 10시쯤 법원에 출석한 후 15시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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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 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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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조 전 장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진행한 뒤 27일 오전 12시 54분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권 부장판사는 "이 사건의 범죄 혐의 소명된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4시간 20분가량에 걸쳐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조 전 장관은 법원의 기각 결정에 이날 오전 1시 33분쯤 구치소 건물에서 빠져나왔다. 구치소 입구에 모습을 드러낸 조 전 장관은 구치소 관계자와 악수를 나눈 뒤, 경찰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곧바로 준비된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현장에 있던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떠나는 조 전 장관의 차량을 향해 "악마XX" "뻔뻔한XX"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날 서울동부구치소 앞에는 방송사 카메라 등 취재진 3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경찰이 안전상의 이유로 구치소 입구를 바리케이드로 막으면서 아무런 질문을 하지 못했다.

조 전 장관이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동부구치소 앞은 진보와 보수단체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2시 54분쯤, 조 전 장관의 기각 결정 뉴스가 나오자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조국수호 집회 측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들은 "기각,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조국이다" "검찰해체" 등을 외쳤고, 일부는 부부젤라를 불기도 했다.

진보 단체인 적폐청산의열행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동부구치소 좌측 인도 100m 구간에서 집회를 열고 "조국 수호" "영장 기각" "결사항전"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결사항전' '조국 수호' '정치검찰 해체하라' 등이 적힌 손 피켓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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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조국 전 장관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앞두고 서울동부구치소 앞 소리공원에서 조국 지지자들이 조국 구속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양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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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 맞은편 소리공원에서도 진보단체 함께조국수호검찰개혁이 오후 2시부터 ‘조국 구속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영장 기각" "우리가 조국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일부 가요 음악을 개사한 노래를 틀고 따라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다.

약 10m 떨어진 곳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의 맞불집회도 있었다. 보수 성향의 정의로운사람들 측은 ‘조국 구속 시민대회'를 열고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문재인 탄핵"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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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조국 전 장관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앞두고 서울동부구치소 앞 인도에서 보수단체가 조국 구속 집회를 벌이고 있다. /양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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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조 전 장관은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 도착해 포토라인에 서서 "검찰이 첫 강제수사에 나선 후 122일째다. 그동안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검찰의 끝이 없는 전방위적 수사를 견디고 견뎠다"며 "혹독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검찰의 영장 신청(청구)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오늘 법정에서 소상히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철저히 법리에 기초한 판단이 있으리라 희망하고 그렇게 믿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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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조국 전 장관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앞두고 서울동부구치소 정문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 조국 지지 측이 우측에 보수단체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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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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