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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진중권 "조국 딸 표창장 위조 판단 선 후 동양대 사직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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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내리 8년간 재직중이던 동양대에 최근 사직서를 낸 진중권 교수는 "(조국 전 법무장관 딸)표창장이 위조됐다는 판단을 내린 9월 초에 학교에 남아 있을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 후에 벌어진 일은 결말까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진 교수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밝히며 "첫째는 내가 학위도 없이 교수로 특채된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 둘째는 보수정권 시절에 학교로 들어오는 압력이나 항의로부터 나를 지켜주신 분께 진퇴에 관한 고언을 드리려면 최소한 직을 내놓고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진 교수는 "셋째는 정치권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학교와 총장에 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려면 더 이상 학교의 구성원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서울대학교 미학과 학사와 석사가 최종 학력이다. 그는 1993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미학, 해석학, 언어철학을 공부하며 '언어 구조주의 이론'으로 박사과정을 수학했으나 1997년 중도 포기하고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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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 교수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사직서 사진과 함께 올리며 '오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를 냈다'는 글을 올렸다.사직서 공개에 이어 '내가 돈이 없지 '가오'(일본어로 얼굴이라는 뜻. 체면·자존심을 의미)가 없나. 이젠 자유다!'는 글도 남겼다.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사유로 2019년 9월 10일 자로 사직하고자 한다'고 적고 괄호 안에 '최종 근무일은 오는 31일까지'라는 내용을 추가됐다. 9월10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을 임명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진 교수는 올해 8월 부터 10월까지 조국 전 장관 후보자 임명, 장관 임명, 사직까지 이어졌던 조국 국면에서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 주목 받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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