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30 (화)

과기정통부, 미래 과학인재 육성 위한 심포지엄…“막대한 부가가치, 자유로운 사고서 시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창의성 중심의 학제 간 연구 강조…카이스트 “잠재성 위주 선발”

국내 인재 내실 다지고 해외 인력 유입하는 ‘이원적 대책’ 제안도

경향신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해 1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래인재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과학기술인재 육성 방안에 대한 토론을 듣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등에 대비하기 위해 과학기술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지 짚어보는 자리가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4대 과기원, 한국과학창의재단,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이 공동 주관해 1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미래인재 심포지엄’에는 30여명의 전문가와 200여명의 참석자가 모여 미래 과학인재를 키우기 위한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2016년 호암 과학상 수상자이자 양자역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김명식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런던대(ICL) 교수는 오프닝 세션 연사로 나서 “노는 것은 죄악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막대한 부가가치는 자유로운 사고를 기초로 해 판단력과 추진력, 창의력을 갖춘 ‘톱 클래스’ 인재들이 만드는데, 지금까지 한국은 ‘시키는 일을 열심히, 정확히 하는 사람’의 비중을 늘려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중심으로 한 ‘학제 간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제 간 연구란 특정 학문의 칸막이를 벗어나 종전에 생각지 못했던 탐구 주제를 만드는 개념이다.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만남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토론자로 나선 동서연 숙명여대 ICT융합공학부 교수는 “요즘 학생들 중에는 학문 계열을 넘나드는 복수전공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호기심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포지엄 기조연설자로 나선 조황희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인구 감소 시대에 대응하려면 국내 과학인재의 내실을 다지고, 해외 과학인력의 유입을 촉진하는 이원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내부적으로 수학과 과학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과학인재를 지속적으로 재교육하는 체계를 만들고,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연구인력이 국내에서 오래 머물며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인력 육성 정책의 방향을 다방면으로 진단하기 위해 3가지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도 별도로 열렸다. ‘과기원 및 이공계 대학 혁신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에 발제자로 나선 김보원 카이스트 기획처장은 “카이스트는 지금까지 중요한 과학적인 성과를 만들어왔지만 최근엔 카이스트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했던 홍콩 과학기술대 등 후발주자에도 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처장은 “과학고와 영재학교 중심의 선발에서 벗어나 잠재성 있는 학생을 뽑고 우수한 박사후연구원을 적극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초·중등생의 수학·과학 역량을 끌어올리고, 과학기술에 대한 시민의 이해도와 문화적 저변을 넓히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행사에서 제기된 의견을 종합해 2021년부터 시행 예정인 ‘제4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기초가 튼튼한 과학자들이 한국을 이끌어줄 때 과학기술 선도국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젊은 과학자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