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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일문일답] "토스뱅크 안정성 충분, 2021년 7월 오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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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16일 토스뱅크 한 곳에만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주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가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 기관투자자를 영입하면서 안정성 측면이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윤창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추가 증자 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취지의 투자의향서나 투자확약서 등을 제출했다"고 했다. 토스가 중신용 개인고객이나 소상공인 고객 등에게 중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내주는 사업 계획을 제출했다는 점에서 혁신성도 충분하다고 봤다. 윤창호 국장은 "기존 은행권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했다.

다음은 윤창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5월엔 토스뱅크가 예비인가를 못 받았다. 이번에 재수 끝에 통과됐는데, 혁신성, 포용성, 안전성 등에서 어떤 점이 개선됐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지난 5월에 외부평가위원회는 토스뱅크의 문제점으로 지배주주의 적합성, 자금조달의 안정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는 토스의 지분율이 높은 가운데, 벤처투자자의 투자 지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중소기업 중앙회 등 기관투자자를 보강해왔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은행업을 할 만한 자본력을 충분히 갖춘 대주주라고 판단한 것인가.

"토스가 지금까지 적자를 보고 있어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토스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광고 수익이나, 보험 추천서비스 등에서 수수료 수익이 커지고 있고, 오픈 뱅킹 영향으로 이체 관련한 비용이 10분의 1 수준으로 인하됐다. 토스는 앞으로 4~5년 뒤에는 흑자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럼에도 증자 문제가 생긴다면 토스는 자기 지분율에 걸맞는 증자분은 이행해야 한다. 하지만 설사 토스가 증자 역량이 부족하다고 할 지라도 다른 주주들과 논의 끝에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토스만 토스뱅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토스는 34%만 지분을 갖고 나머지 66%는 SC제일은행, 웰컴저축은행,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등이 갖는다."

-지난 10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최대 두 곳까지 내 줄 수 있다고 했다. 흥행은 못한 것으로 판단하는지 궁금하다. 내년에도 인터넷은행 인가 계획을 하고 있나.

"이번에 세 곳이 신청해서 한 곳을 내줬다. 더 많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추진했지만, 나름대로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몇 곳을 추가로 인가했느냐보다는 혁신을 일으킬 수 있고 안정적인 곳에 인가를 내줬는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대한 수요가 있으면 추가 인가 계획은 그 때 검토해보겠다."

-토스뱅크의 혁신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 대한 중금리대출, 월급가불대출, 신용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고객을 위한 할부서비스 성격의 대출, 게임성 예금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대비 금리 면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했다. 핀테크 업체로서 정보통신기업(ICT)과의 혁신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했고, 하나은행이나 SC제일은행 등 시중은행과 함께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도 있었다. 기존 은행권에서 취약하다고 보여지는 부분에서 보완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평가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이 나온 배경 중 하나가 정보통신(ICT)기업의 인터넷은행 산업 진출을 장려하겠다는 것이었는데, 토스를 ICT기업으로 본 건가.

"토스는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이니까 ICT기업으로 해석했다."

-토스의 자본안정성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낸 건지 구체적으로 궁금하다.

"기관투자자가 주주 구성에 참여하면서 250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했다. 그 뿐 아니라 추가 자본이 필요할 때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겠다는 확약서와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를 토대로 성장 과정에서 추가 증자가 필요할 때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토스가 금융지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것과 관련한 계획도 심사가 진행됐나.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처럼 빠르게 성장하겠다는 전략과는 좀 차별화된 전략을 세웠다.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훨씬 느린 성장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카카오 성장 속도의 약 27% 정도로 예상했다. 지주회사 전환 문제는 토스의 총 자산이 5000억원이 넘는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상당기간 지주회사 전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토스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주회사 전환 문제가 생긴다면 그에 대한 추가 보완대책도 있다고 얘기하고 있고, 외평위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평가 내렸다."

-소소스마트뱅크 탈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소소스마트뱅크가 기관투자자를 추가 영입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지만 나머지 주주사들의 증자 참여에 대한 입증 자료라던지,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자체 보유자금이 있는 지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은행업을 영위하기 위한 IT기반 구축, 사업을 제대로 해 나갈 준비가 돼 있는지 부분도 부족사다고 평가했다."

-토스뱅크는 언제쯤 만나 볼 수 있나.

"토스뱅크는 예비인가 이후 1년 반 정도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1년 7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시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예비인가를 내준 것으로 안다. 앞으로 금융위는 중금리 시장 조성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초창기에 상대적으로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엔 중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케이뱅크도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자본확충 문제 해소되면 상당히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사업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케이뱅크 자본확충 문제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국회에 계류돼 있는 인터넷뱅크 개정안의 입법이 진행되면, 케이뱅크 주주들이 긍정적인 입장에서 논의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증자를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이 있고, 케이뱅크도 개정안 통과와 관계없이 조속한 금융정상화를 위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논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빠른 시간 안에 자본확충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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