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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내년엔 기업 이익 개선… 코스피 최대 2400까지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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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하자 주식시장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합의로 15일로 예정됐던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가 철회되는 등 최악의 상황은 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부진했던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내년 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기업 이익 개선돼 코스피 상승 전망"

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 코스피가 올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5명 중 3명은 내년 코스피가 최대 24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두 명은 각각 2370과 2350을 제시했다. 지난 7월 본지 설문에서 리서치센터장들이 올해 코스피 상단을 2280~2350으로 본 것에 비하면 전망치가 다소 올라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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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들은 "내년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시중에 여유 자금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도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영호 KB증권 센터장은 "내년엔 미국의 투자가 늘면서 한국 기업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기업의 순이익은 올해보다 1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강도와 한국 수출 증가폭이 2017~2018년 수준은 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다소 보수적인 견해를 내놨다.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는 반도체 업종과 5G(5세대) 이동통신 보급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IT(정보기술), 콘텐츠·미디어 업종 등이 주로 꼽혔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은 타 업종 대비 이익 상승 여력이 가장 높아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IT업종은 5G 이동통신 서비스와 단말기 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며 "5G 확산과 신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출범으로 콘텐츠 업종도 유망하다"고 했다.

◇"미·중 무역 갈등, 북한 문제 변수"

그러나 센터장들은 내년에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타결됐지만, 미국이 요구해온 중국의 기업 보조금 지급 금지 등 핵심 쟁점은 향후 협상 과제로 남은 상태다. 윤희도 센터장은 "'홍콩인권법' 등 양국 갈등 요인이 남아있어 협상 진전 여부는 내년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 대선과 동북아 지정학적 이슈도 변수다. 오현석 센터장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탄핵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과 친(親)시장 기조를 강화한다면 증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그는 "홍콩 시위 사태 악화나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 재발이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과 맞물릴 경우 증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국내 4월 총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책이 조기에 시행되거나,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할 경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상반기에는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며 경기 비관론이 완화되겠지만, 내수 부진으로 인해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했다.

◇"中 증시·리츠·금 내년에 유망"

국내 증시 외에도 내년엔 미국과 중국 증시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영호 센터장은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올해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며, 미·중 무역 갈등으로 피해가 컸던 일부 신흥국 증시는 내년에 강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 열기가 뜨거운 리츠(RE ITs)와 금(金)은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양기인 센터장은 "리츠는 높은 배당수익률로 저금리 시대에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구리 등 산업 금속, 장기적으로는 금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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