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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트럼프 탄핵안’ 이번주 미 하원 본회의 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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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역사상 ‘3번째 대통령’에

내달 상원 ‘탄핵심판’ 받을 듯

트럼프 “마녀사냥이자 가짜”



경향신문

미식축구장서 동전 던지는 트럼프…‘탄핵안’도 던져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링컨파이낸셜필드에서 열린 육군사관학교 대 해군사관학교 미식축구 정기전에 참가해 양팀이 어느 진영에서 경기할지를 정하는 동전 던지기를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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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촉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미 하원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로 넘겨졌다. 탄핵소추안은 이번주 하원 본회의 전체 표결을 거쳐 상원의 탄핵심판 절차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의회의 탄핵 표결에 직면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미 하원 법사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혐의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두 혐의 모두 찬성 23표, 반대 17표로 각각 가결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탄핵소추안에 담긴 권력남용 혐의는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매개로 정적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조사를 압박했다는 것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조사 착수 이후 행정부 인사들에게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행위 등에 대해서 의회방해 혐의도 적용됐다.

민주당 소속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표결 후 “법사위가 미 역사상 세 번째로 대통령 탄핵을 권고하기 위해 투표한 날”이라며 “오늘은 엄숙하고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탄핵소추안은 이번주 하원 본회의에서 상정된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해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다음달부터 상원의 탄핵심판이 진행된다. 탄핵안이 의결되려면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상원은 100석 중 공화당이 53석이어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건 마녀사냥이자 가짜, 속임수”라며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인 것을 의식한 듯 “나는 (상원에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다. ‘사기꾼’인 내부고발자가 보고 싶기 때문에 (탄핵) 절차가 길어져도 괜찮다”고 말했다.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됐지만 모두 상원에서 부결됐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4년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사임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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