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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北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ICBM?…정세현 “올해 안에 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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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16년 2월7일 북한 '조선중앙T'가 보도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광명성 4호 발사장면. 연합뉴스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

북한은 지난 3일 일방적으로 북미대화의 시한을 연말로 정하며 미국을 향해 이같이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이어 12일엔 담화를 통해 “(미국이)우리가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미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미국 주도로 UN 안전 보장 이사회 회의를 열어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에 대해 경고한 데 따른 추가 도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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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 정세현 “北 동창리 발사대서 엔진 출력 시험…미사일 쏘겠다는 것”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3일 북한이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북한이)동창리 미사일 발사대가 있는 곳에서 엔진 출력 시험을 했다”며 “그거 왜 했겠나. 장차 거기에 미사일 실어서 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그렇게 안보리 소집해서 경고를 한다 해서 북한이 행동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셈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으면 (올해 안에)쏠 거다”라고 예상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향후 대화 중단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정 전 장관은 이를 ‘북한식 벼랑 끝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 일종의 입장 변화. 말하자면 새로운 셈법을 내놓는 쪽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 그런(도발하는) 것”이라며 “그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거기에 굴복하는 식으로 입장을 바꾸면 결국은 트럼프가 김정은에 굴복하는 결과로 해석이 될 수 있어 내년 (미국)대선에 결정적으로 불리한 일이 되기 때문에 강대강(强對强)으로 계속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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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 스티븐 비건 판문점 방문 가능성…美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하며 北 압박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오는 15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판문점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스티븐 비건이 직접 와 북한에 판문점까지 내려와서 만나자 하는 메시지를 보낼 텐데 그게 통하면 좋은 거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부상이 내려오면 최악의 경우는 피하는 거라고 본다”며 “그런데 묵묵부답으로 (최 부상이)안 나오면 크리스마스 때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같이 북미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미국은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데버그 공군기지에서 지상발사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8월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이후 두 번째다.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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