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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96년만의 12월 英총선… 브렉시트 운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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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여론조사 7~17%p 앞서

과반 안되면 또 연기되거나 제2 국민투표 실시될 수도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향배가 달린 조기 총선이 12일(현지 시각) 실시됐다. 이날 밤 10시(한국 시각 13일 오전 7시) 투표가 끝나는 대로 출구조사가 발표돼 선거 결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650명의 하원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관건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현재 298석)이 과반수(326석)를 얻을 수 있느냐 여부이다.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면 예정대로 오는 1월 말 브렉시트가 단행될 전망이다. 존슨 총리는 과반수를 얻으면 크리스마스가 되기 이전에 새 의회를 소집해 EU와 합의해둔 브렉시트 방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보수당이 원내 1당은 되더라도 과반수에 못 미쳐 '헝 의회(과반수 정당이 없는 의회)'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브렉시트가 재차 연기되거나 제2 국민투표가 실시될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이 스코틀랜드국민당 등 다른 야당과 뭉쳐 브렉시트를 저지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헝 의회가 될 경우 보수당은 연정을 꾸리기 위해 파트너 정당과 협상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 1월 말 브렉시트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지금까지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노동당을 7~1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10일 마지막으로 예측한 의석 분포는 보수당 339석으로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오차 범위를 고려할 경우, 보수당 의석이 최대 367석에서 최저 311석으로 나타나 과반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특히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보수당과 노동당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 것이 실제 투표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총선은 1923년 이후 영국에서 96년 만에 열리는 '12월 총선'이다. 오후 4시면 어두워지는 시기인 데다 대학생들은 방학에 들어갔다. 더타임스는 젊은 층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 중장년층 지지를 많이 받는 보수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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