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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외국인 관광객 1740만 시대…정부 "지역관광 걸림돌 뿌리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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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12일 제4차 국가관광전략회의…이낙연 국무총리 "지자체 고민의 가장 확실한 대안은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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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충북 청주시 청원구 동부창고에서 열린 제4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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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통해 관광 효과 극대화를 도모한다. 지방 공항 항공편을 확충하고 여행객 비자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지역관광 걸림돌 제거에 나선다.

12일 정부는 충북 청주의 복합문화공간 '동부창고'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4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어 '관광혁신 추진성과 및 과제'를 점검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여행자 중심 지역관광 발전 전략'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1740만, 관광수지 적자도 감소

올해 방한 관광시장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한한령과 지난 여름부터 불거진 한일갈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비자 발급 편의 확대 및 전략적 마케팅 등으로 성과를 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지난해 대비 205만 명 늘어난 174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효과로 1724만 명을 기록했던 2016년을 뛰어 넘는 수치다. 관광수지 적자도 60~70억불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50억 불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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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문화체육관광부



양적인 성장 뿐 아니라 방한시장 다변화로 질적인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중국 시장 의존도를 어느정도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전체 방한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 비중은 34.3%로 잠정 집계, 46.8%를 차지했던 2016년보다 12% 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과 취약계층 여행 지원 등 국민 관광향유권 확산과 관광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등을 통해 관광산업 성장 기반을 다지며 관광경쟁력도 한층 강화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세계경제포럼(WEF)의 관광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140개국 중 16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문제는 지방관광 활성화, 4대 걸림돌 제거한다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가시적인 관광성과를 얻었지만 이 같은 효과가 서울 등 일부 지역에만 편중,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못한 점은 해결 과제로 지적됐다. 이에 정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지역관광 정보 부족 △비자발급 및 지방공항 등 출입국 불편 △지역 내 관광교통 미흡 △바가지요금 등 낮은 서비스 품질을 지역관광을 방해하는 4대 걸림돌로 꼽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외국인 여행객들이 손쉽게 지방까지 닿을 수 있도록 교통 편의를 대폭 개선한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오가는 지방공항 출·도착 항공노선을 늘리고 한국으로 오는 기내에서부터 △기내 지역관광카드(패스) 판매 △기내 지역관광 안내책자 비치 △기내 와이파이 접속 시 지역홍보 앱 연동 등 원하는 관광정보를 제공한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발급도 간소화한다. 중국 알리페이 신용등급 우수자를 대상으로 재정능력 입증서류를 간소화하고 복수비자를 발급해 2200만 명의 한국 방문 길을 닦는다는 계획이다. 신남방국가 청년들이 최대 1년 간 한국에 체류하며 지역관광과 어학연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한-아세안 관광취업협정'도 체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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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문화체육관광부



또 자동 출입국 심사대 확충 및 모바일 세관신고 도입을 통해 이용 편의를 개선하는 한편 지방공항 환승관광 프로그램도 시범 도입한다. 현재 인천공항 환승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72시간 무비자 체류가 허용되는데, 내년부터 환승관광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지방공항까지 이를 추가로 허용한다는 것이다.

지역관광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낮은 서비스 품질도 끌어 올린다. 해수욕장 시설과 숙박업소의 요금을 공개하도록 법령을 개정하고 계곡 및 하천 불법 점유에 대한 벌금 상향을 비롯, 적극적인 현장 지도와 점검을 추진한다. 아울러 지역조직을 중심으로 서비스 교육 및 수용태세 개선을 지원, 내외국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관광콘텐츠를 마련한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지방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경제가 위축된다는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는데 가장 확실한 대안은 관광이고 지자체 투자 가운데서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것 중의 하나도 관광"이라며 "지방이 가진 매력을 더 살리면서 새로운 매력을 만들고 그것을 잘 알리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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