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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진입 문턱 낮아진 '전문투자자'…증권사, 고객잡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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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전문투자자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부터 금융투자상품 잔고 5000만원이 넘는 투자자를 전문투자자로 인정했다. 기존에는 5억원 이상이었는데, 10분의 1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되면서 개인 전문투자자 후보군은 작년말 기준 1950명에서 최대 39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039490)은 지난 5일부터 완화된 등록 요건을 적용해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 업무를 처음 개시했다.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 완화 기념으로 전문투자자 등록 후 CFD(Contract for Difference·차액결제거래) 계좌개설 시 10만원을 증정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개인 전문투자자 대상으로 CFD상품 특징을 알려주는 CFD 주식 릴레이 세미나도 열고 있다.

조선비즈

/그래픽=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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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0월부터 올해 말까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CFD거래 행사를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런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문투자자 유치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도 개인 전문투자자 유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전문투자자 요건 완화와 관련, 전문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나 행사 유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CFD서비스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CFD 서비스는 현재 검토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일정은 미정"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되면서 프라이빗뱅커(PB)들이 이를 활용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투자상품 잔고를 낮춘 것을 비롯해 소득 기준에선 직전 연도 소득액 부부합산 시 1억5000만원 또는 순자산 5억원(거주 주택 제외, 부부합산 가능) 이상이면 개인 전문투자자가 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직전 연도 소득액 1억원 또는 총자산 10억원 이상이어야만 개인 전문투자자가 될 수 있었다. 또 기존에는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각 증권사에서도 요건 심사한 후 등록할 수 있게 했다.

개인이 전문투자자 자격을 얻으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또 선물옵션 사전교육, 모의거래와 기본예탁금이 면제된다. 개인 전문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CFD도 가능해진다. CFD는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매매 차액에 대해서만 현금 결제를 하는 거래 방식으로, 현물 주식과 달리 레버리지(수익 증대를 위해 부채를 끌어다가 자산매입에 나서는 투자전략)를 활용할 수 있다. CFD는 양도세 회피수단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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