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30 (화)

佛 교량붕괴 원인으로 중량한도 두배 넘는 트럭 지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지시장 언론 인터뷰서 "한도 19t인데 40t 넘는 트럭 교량 진입한 듯"

佛 정부, 전국 교량 점검해 이상 확인 시 특별개보수

연합뉴스

지난 18일 아침 붕괴한 프랑스 남부 미르푸아쉬르타른의 철제 현수교 위에서 구조·수색팀이 작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남부 툴루즈 인근의 교량 붕괴 원인으로 현수교 진입 한도의 두 배가 넘는 무게의 대형 트럭이 지목됐다.

19일(현지시간)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남부 오트 가론 도(道)에 있는 미르푸아 쉬르 타른의 에릭 오제 시장은 전날 아침 무너져 내린 71번 지방도로 상의 철제 현수교와 관련, 진입 한도의 두 배가 넘는 무게의 대형 화물트럭이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제 시장은 "경찰 잠수사들이 수중에서 확인한 결과를 종합하면 교량이 무너지면서 강물로 추락한 대형 트럭의 중량은 40t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붕괴한 현수교의 진입 한도 무게는 19t이다.

오제 시장은 "운전사가 다른 지방 사람이라면 (현수교의 중량 한도를) 잘 모를 수도 있을 거라고 이해하지만, 해당 트럭 기사는 이 고장 사람"이라면서 "40t이 넘는 트럭을 몰고 다리 위로 진입한 것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전날 아침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15분께 툴루즈 북쪽 30㎞ 지점의 미르푸아 쉬르 타른과 베시에르를 잇는 71번 지방도로의 교량이 무너지면서 승용차 한 대와 화물트럭 한 대가 다리 아래 타른강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5세 청소년(여성)과 대형 트럭의 운전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행인들과 구조대는 숨진 청소년의 엄마 등 4명을 강물에서 구조했으며,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너진 교량은 1931년 처음 지어진 뒤 2003년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마쳤다. 이 교량은 6년에 한 차례 정밀 안전진단을 받는데 지난 2017년 진단에서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프랑스 검찰은 교량 붕괴사고와 교량의 이상 여부에 대해 수사에 공식 착수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전국의 교량에 대한 정밀 진단을 벌여 이상이 확인된 교량은 특별 개보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상원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프랑스 전국의 20만∼25만개의 교량 가운데 2만5천개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프랑스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교량 중 1천750개가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르 피가로는 전했다.

yonglae@yna.co.kr

연합뉴스

프랑스 남부 툴루즈 인근에서 무너진 현수교 [AFP=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