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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샐러리맨 신화’ 권오갑 회장, 현대重 부활·혁신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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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19일 올해 임원인사 단행…권오갑 부회장 ‘회장 승진’

대우조선 기업결합 등 난제 마무리…정기선 부사장 경영승계 지원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극복 위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 대부분 유임

부사장 5명·전무 15명·상무 19명 승진 등 74명 승진인사 단행

이데일리

권오갑 신임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내외적인 위기극복과 조선업 부활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꺼내들었다. 그동안 그룹 안팎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왔던 권오갑 부회장을 그룹 회장에 낙점한 것.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권오갑 신임 회장 체제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굵직한 현안 마무리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9일 권오갑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발령하는 등 올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대부분 유임됐다. 이는 권 회장 체제의 조직안정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관심을 모았던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는 제외됐다. 권 회장은 앞으로 그룹 안팎의 난제해결은 물론 정기선 부사장의 안정적 경영승계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40여년 만에 그룹 최고위직인 회장 자리에 오르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새로 썼다. 지난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로 입사한 권 회장은 런던지사, 학교재단 사무국장, 현대중공업스포츠 사장, 서울사무소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0년에는 현대오일뱅크 초대 사장을 지냈으며 2014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및 그룹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부터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맡아왔다.

권 회장의 경영능력은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빛났다. △과감한 신규투자 △조직문화 혁신 △모든 직원들을 직접 만나는 소통의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1300억원대의 회사를 1조원대 규모로 성장시켰다. 특히 2014년 어려움에 처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및 그룹 기획실장으로 취임해 과감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비핵심 분야에 대한 사업재편은 물론, 자산매각을 비롯한 각종 개혁조치들을 신속히 단행, 회사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밖에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비(非)조선 사업을 분할해 독자경영의 기틀도 마련했다. 특히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주도해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세계 1위 한국 조선업의 위상 강화를 위해 경기도 판교에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GRC(Global R&D Center) 설립 추진한 것은 물론 올초에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합의해 한국 조선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왔다.

다만 권 회장의 앞길은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조선업 불황의 장기화가 여전한 데다 그룹내 최대 현안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 문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양대 노조의 반발은 물론 해외경쟁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그룹의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더욱 확고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며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권오갑 회장이 그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김형관·남상훈·주원호·서유성·권오식 전무 등 5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성현철 상무 등 15명이 전무로, 류홍렬 상무보 등 19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아울러 조성헌 부장 등 35명이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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