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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0대 청소년, 독감 발병률 높은데 백신 안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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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세 청소년 5명 중 1명만 독감 백신 접종

지역사회 독감 확산 감염원 될 우려…"백신 꼭 접종해야"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영유아와 어르신뿐만 아니라 단체 생활을 하는 10대 청소년도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현재 정부에서는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65세 이상 어르신과 임신부에게 독감 백신 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13∼18세 청소년은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고 또래와 자주 어울리기 때문에 독감과 같은 감염병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 13∼18세 청소년은 독감 발병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독감 의사환자(의심환자)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51주(12월 16∼22일) 당시 13~18세 의사환자는 1천명당 166.5명으로 가장 많았다. 7∼12세가 그다음이었다.

그러나 이들 연령대는 국가 예방접종 지원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아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독감 예방접종률은 1∼5세 77.3%, 6∼11세 60.4%, 12∼14세 44.9%, 15∼18세 18.9%, 19∼29세 15.9%, 30∼39세 33.9%, 40∼49세 24.1%, 50∼59세 30.2%, 60∼69세 59.4%, 70세 이상 88%였다. 15∼18세 청소년은 5명 중 1명 미만이 독감 예방접종을 완료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예방접종률이 낮은 청소년이 가족이나 지역사회에서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자에게 독감을 전파하는 감염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노피파스퇴르가 만 19세 이하 자녀가 있는 여성 500명에 설문한 결과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난다.

응답자의 48.4%(242명)는 최근 3년 이내 자녀의 독감을 경험했고, 이 중 41.7%(101명)는 자녀의 독감이 가족 구성원에게 전염된 적이 있다고 했다. 가족구성원 누구에게 전파되었냐는 질문에는 53.5%가 자녀의 형제·자매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도 독감 예방을 위해 백신을 접종하는 게 권고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집단생활로 인한 독감 유행 방지를 위해 접종이 권장되는 대상자'로 '생후 60개월∼18세 소아 청소년'을 꼽았다.

독감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르므로 작년에 백신을 맞았더라도 올해 또다시 맞아야 한다. 독감 백신은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늦어도 11월까지는 접종을 마치는 게 좋다.

최정현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영유아,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예방접종률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청소년은 예방접종 필요성이 간과되기 쉬운 편"이라며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 역시 독감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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