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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KTX나주역을 '나주에너지밸리역'으로 개명하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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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도시 정체성 살리고, 브랜드 가치 높이는데 큰 도움"

뉴시스

【나주=뉴시스】 = 사진은 현재 진행 중인 KTX나주역 증축공사 조감도. (이미지=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2019.11.10.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에너지 공기업이 몰려 있는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를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KTX나주역을 '나주에너지밸리역'으로 개명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나주역은 2015년 4월 호남선 고속철도(KTX) 개통 이후 하루 이용객이 400명에서 1일 평균 4500명으로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서울 용산역까지 운행 시간이 1시간 40분대까지 단축되면서 16개 공공기관이 이주한 혁신도시를 비롯해 인근의 영암·함평·강진·장흥·해남 등 전남 남서부권 내륙교통망의 중심지로 더욱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광주 봉선동과 효천지구 주민들까지도 주차 편의성과 지리적 접근성 때문에 광주 송정역보다 더 많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이렇게 늘어나는 이용객 편의를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내년 2월 완공 목표로 210억원을 들여 KTX나주역사 증축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지역에서는 '나주역'을 '나주에너지밸리역'으로 개명하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내려 온 후 추진 중인 '빛가람에너지밸리(Energy Valley)' 조성사업에서 비롯되고 있다.

에너지밸리는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신산업 위주의 기업·연구소 등을 집중 유치해 미래 성장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유치하고, 3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주는 이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대한민국에너지수도로써의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중앙과 타 지역에서 보는 에너지밸리 위상은 아직 미미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나주역을 '나주에너지밸리역'으로 개명하자는 움직임은 상시 영구적인 홍보 수단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KTX나주역 증축공사 완공시기에 맞춰 이번 기회에 빛가람에너지밸리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나주에너지밸리역'으로 바꾸자는 여론은 공공기관과 학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어 전남도와 나주시 등의 적극적인 추진의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주역의 새이름 '나주에너지밸리역'은 나주라는 고유지명을 계속 사용하기 때문에 지역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KTX정차역이 지역의 물류와 인구유입, 기업유치 등 지역경제의 큰 틀을 바꾸면서 KTX역명에 지역 이름을 넣기 위한 지자체들의 노력은 상당하다.

경북 김천행정구역내에 있는 김천역의 경우 구미시의 강력한 주장으로 '김천구미역'으로 최종 결정됐고, 천안아산역도 마찬가지다.

광주송정역도 당초 '송정리역'이었을 때 서울 등 외지인들이 송정역을 잘 몰라 상무지구에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경우 멀리 떨어진 광주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행사장을 찾는 불편을 겪었다.

광주시가 관광활성화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송정리역을 '광주송정역'으로 개명한 후 외지인들이 송정리역이 광주에 속한 역임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도 지역의 문화공간과 전략산업을 홍보하기 위해 역명 개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동대문운동장역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수색역은 DMC(Digital MEDIA City)라는 영어 이름을 가지게 되면서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제작의 중심 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나주 중심부에 있는 나주역을 빛가람에너지밸리 브랜드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주에너지밸리역'으로 개명하자는 여론은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장을 지낸 이건철 동신대학교 교수는 "빛가람에너지밸리를 나주 사람들은 알지만 대부분의 외지인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나주에너지밸리역'으로의 변경은 나주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살리고 미래 먹거리인 빛가람에너지밸리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견해를 밝혔다.

나주혁신도시 공공기관과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는 안병완 에버트러스트 정보기술 호남본부장도 "나주역을 '나주에너지밸리역'으로 개명하면 빛가람에너지밸리를 낯설어하고 있는 방문객들에게 나주 빛가람에너지에너지밸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나주라는 역사도시와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 이름 변경 여론은 나주가 전통적인 농업도시에서 에너지산업중심 도시로 재편되는 전환점에 있는 것도 상당한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역명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역명 변경에 대한 지역민 의견수렴을 거쳐 이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신청해야 한다. 철도시설공단은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하게 된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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