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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젊은 농어업인들의 희망보고서 13편, 청운농원 '이강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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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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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농수산대학, 청운농원 '이강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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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오지현 기자]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고 했다. 꽃은 언제나 향기롭고 아름다워 어느새 우리 마음을 여유롭고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청운농원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꽃 향기가 진동한다. 365일 꽃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청년 이강훈 대표. 아기 보듯이 꽃을 바라보는 이 대표의 모습에서 꽃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어떤 일이든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겠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꽃과 함께 하는 생활은 좀 더 향기롭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해맑은 웃음에 순박함이 뚝뚝 떨어지는 이강훈 대표의 첫인상에서 문득 그가 키우고 있는 순백의 백합이 떠올랐다. 부부만 닮는 게 아니라 꽃을 키우는 사람과 꽃도 서로 닮아 가는 듯한 느낌이다.


화훼 전문가인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농수산대학 입학


이강훈 대표의 아버지는 소위 '백합 박사'로 통한다. 지난 30년을 묵묵히 한 길만을 걸었던지라 한국 화훼 산업의 정착, 부흥, 쇠퇴기를 모두 겪었다. 이 대표가 어릴 적부터 아버지 밑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은 '꽃'이었고, 집에서는 언제나 꽃향기가 났다. 그렇게 이 대표 역시 늘 꽃과 함께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그의 진로는 자연스레 화훼 쪽으로 정해졌다. 스무 살에 이 대표는 전북대학교 원예학과에 입학했다. 농업에 대한 꿈을 품고 들어간 그와는 달리 다른 동기들은 대부분 농업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 이 대표는 군 입대를 했고, 제대할 때쯤 아버지가 한국농수산대학 입학을 권유 했다. 전라북도 완주에 정착해 영농을 승계한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들을 소개해주며 대학 입학을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이다. 자신과는 관점이 다른 동기생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면서 딜레마를 겪었던 이 대표는 이에 주저 없이 2013년에 한국농수산대학 화훼학과에 입학했다.


화훼 트렌드에 맞춰 10가지 품목 다양화


다른 일반 대학을 다니다 온 이 대표가 느끼기에 한국농수산대학은 농업에 전문화된 학교라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고 한다. 이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 교수들의 전문적인 지도 아래서 이론을 탄탄히 쌓고 체계적인 실습 과정을 거쳤다. 1학년 때는 꽃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을 배우고, 2학년 때는 관심 있는 작목을 정해 농가에서 숙식을 하며 한 작목을 재배하고 출하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습득했다. 이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 화훼 선진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마지막 학년인 3학년 때는 작물들이 어떤 식으로 유통되고 판매되는지 등의 농장 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배웠다. 이 대표는 2016년 졸업과 동시에 청운농원에 들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이 대표가 선택한 주요 작목도 역시 백합이었다. 하지만 화훼 시장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한 품목을 대량생산하는 시대는 이미 저물었기에 이 대표는 백합을 주요 작목으로 하되 여름에는 칼라, 글라디올러스, 리아트리스, 해바라기를 겨울에는 튤립, 프리지아, 라넌큘러스, 아네모네, 수선화를 생산하고 있다. 화훼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다 양한 품목을 소량으로 1년 내내 출하 중이다. 물론 5월 행사 시즌, 입학, 졸업 시즌 등에 좀 더 집중해서 출하를 실시하고 있다.


꽃 소비인식 변화가 화훼 산업이 살 길


청운농원에서 생산되는 백합은 60%는 국내에서, 40%는 일본에서 소비된다. 국내에서는 양재동, 고속버스터미널 등의 꽃 시장에 납품되거나 전라북도 완주군 내에서 직거래로 판매된다. 또 완주 지역의 유명한 로컬 푸드 매장에서도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홍보 채널을 어떻게 가동하고 있는지 묻자 이 대표는 "물건이 좋고 열심히 뛰어다니면 홍보는 자연스레 된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조금씩 유통 채널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공급 채널을 아무리 넓힌다고 해도 수요가 없다면 소용이 없다. 그런데 화훼 시장의 현재가 그런 모습이다. 국내 화훼 시장은 규모가 작기도 하거니와 한국인들은 꽃을 특정 시즌에만 필요하다고 여겨 어버이날, 스승의날, 입학, 졸업 행사 등 특정 시즌에만 꽃을 소비하기 때문에 꽃 가격의 변동이 심하다. 이 대표는 "꽃은 사치 품목이 아니라 국민 건강과 정서에 도움이 되는 농산물이다"라며 "이런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이 화훼 농가들이 당면한 과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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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농수산대학, 청운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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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속 분산출하, 기술을 통해 계속해서 도전해야


다들 화훼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돌파구는 있다. 이 대표는 그것이 바로 '기술'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한다. 이를테면 특정 시즌 집중출하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낮아졌다면 기술을 앞세워 분산출하를 시도하는 것이다. 남들이 안 내놓을 때 내놓아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튤립은 보통 겨울철부터 봄철까지 많이 나오므로 놀이동산이나 지자체에서는 주로 봄에 튤립 축제를 진행한다. 하지만 튤립 축제가 끝난 여름에도 튤립이 나오며 심지어 상태도 너무 좋고 2~3배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여름은 원래 튤립 수확철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안 이 대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 때부터 나름대로 시장을 조사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몇 년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이 대표는 냉장고에서도 튤립을 재배할 수 있는 기 술을 습득했다. 아직 시장에 내놓을 정도의 품질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연습하고 도전 중이다. 이런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가 분산출하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때 이 대표는 또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종자 구입비, 난방비 등 부담이지만 농업은 아직 블루오션


농사는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는 법이다. 이 대표 역시 농장을 운영하며 드는 비용이 많아 힘들 때가 있다고 한다. 특히 종자를 수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나 겨울철 온도 조절을 위해 들어가는 난방비 등은 꽤 부담이 된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위기가 있으면 기회가 또 오기 마련이라고 다짐한다. 농업 현장이 자신에게는 현재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직장이고, 농업은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머리를 쓰냐에 따라 차이는 천차만별일 것이고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


이 대표는 "요즘 청년실업이 큰 문제라고 하는데,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한 농업에 대해 젊은이들이 관심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를테면 최근 트렌드에 맞춰 SNS, 유튜브 등을 통해 농업을 충분히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대표는 자신만의 새로운 '농업생활백서'를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다. 앞으로 농장을 좀 더 기계화해 선진국의 농장들처럼 일할 때는 일하고 놀 때는 놀 수 있는, 여가가 있는 일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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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농수산대학, 청운농원 '이강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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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카페, 백합 재배 체험장, 플라워 관광 등 6차산업으로 연계


이 대표는 현재 1차 생산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갈증을 느끼고 있다. 그는 재배한 꽃을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간직해 왔다. 그래서 그동안은 꽃을 재배하고 생산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이 꽃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 이는 지금의 6차산업과 연계되는 것으로 농업 안에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그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꽃 소비문화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 단순히 생화를 생산하고 출하하던 것에서 벗어나 언젠가는 플라워 카페, 백합 재배 체험장, 플라워 관광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바쁜 현대인들이 꽃을 보고 느끼며 쉼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이 대표의 진정한 큰 그림이다.


농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작목은 한 가지로 꾸준하게


농사 4년 차인 이 대표는 아직도 여전히 농사를 배우는 단계라고 얘기한다. 그만큼 농사에 대한 공부는 끝이 없는 듯하다. 이 대표는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도 농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꿰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작물들은 다생물이다. 물을 안 주면 잎이 시들듯 다 표시가 나기 마련이다. 마치 어린아이를 돌보는 것과 비슷하다"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창업농들은 한 작목이 안 되면 다른 작목으로 수시로 바꾸는 경향이 있는데, 한 작목을 꾸준히 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를 더 성장 시키는 길이라고 말한다. 작목을 중간에 자주 바꾸면 어찌 되었든 새 작목을 다시 공부해야 하는 수고가 발생한다. 그렇기에 실패를 하더라도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다시 시작한다면 보답은 꼭 돌아올 것이다. 이번 생에서 이 대표에게 꽃은 정말 고마운 존재다. 꽃들이 있어 그가 존재하고 그의 가족들이 살아갈 수 있었다. 그래서 꽃을 볼 때마다 기쁘다. 오늘도 아름다운 꽃에 파묻혀 사는 이강훈 대표, 그에게는 꽃이 있어 내일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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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명 : 청운농원


농장소재 : 전라북도 완주군


경영유형 : 직접경영


영농경력 : 4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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