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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IPO 아람코 적정 가치 갑론을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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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2조弗 원하지만 "1조弗 안 돼"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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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3일 사우디 타다울 증권거래소에서 한 남성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2조 달러(약 2천300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하지만, 여러 상황을 볼 때 그 정도로 기업 가치가 매겨지기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아람코의 사우디 증시 IPO가 승인된 지난 3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내놓은 보고서에서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최소치와 최대치 간 간격이 1조 달러에 이를 정도로 컸다.

예컨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는 아람코의 가치를 최소 1조2천200억 달러에서 최대 2조2천7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상당수 글로벌 투자은행이 아람코의 IPO에 직간접으로 관여돼있는 점을 고려하면 아람코의 가치로 2조 달러를 희망하는 사우디 정부의 눈치를 본 데 따른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 주관사로 선정되지 않은 기관들은 아람코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추정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최근 기고에서 아람코의 가치를 1조 달러(약 1조1천55조원) 밑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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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타누라에서 촬영된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소유의 정유 시설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가치 평가액이 어떻든 정치적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것이다. 사우디는 탄압과 뇌물이 기승을 부리는 절대왕정 국가"라면서 "만약 뭔가 잘못된다면 아람코 주식은 무가치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영 기업 특성상 IPO 이후에도 사우디 정부의 저금통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고, 개인 주주가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 힘들어 '우선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킨토시는 아람코가 내년 75억 달러(약 8조6천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배당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기업가치를 2조 달러로 본다면 시가배당률은 3.8%로 엑손(5.3%)과 셰브런(4.3%)의 내년도 예상치보다 낮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내년부터 브라질, 캐나다, 노르웨이, 가이아나 등을 중심으로 원유 공급량이 늘면서 원유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이번에 아람코의 IPO가 강행된 배경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CNN 방송은 아람코가 사우디의 부유한 가문이나 자국에 호의적인 외국 국부펀드 등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현지 재벌인 올라얀 가문과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를 비롯한 자국 억만장자들과 주식 인수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 국영 기업 등이 아람코 주식에 최대 100억 달러(약 11조5천억원)를 투자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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