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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DNA 품은 카카오메일, '한메일' 영광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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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카카오메일 베타서비스 5일 시작…카톡 연계한 사용자 접근성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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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카카오 로고



이메일이라 쓰고 '한메일'이라 읽던 시절이 있었다. 현재 쏘카를 이끌고 있는 이재웅 대표는 1997년 5월 '한메일넷'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용료는 공짜. 돈 들여 메일을 사용하던 이들이 몰리는 건 당연했다.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었다. 전에 없던 형태의 서비스는 그렇게 국민적 온라인 소통 창구로 거듭났다.

서비스 시작 후 1년 6개월이 지난 1998년 12월, 한메일 가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인터넷 이용자 대부분이 한메일에 가입한 셈. 1999년 7월, 한메일넷은 '다음'으로 명칭이 바뀌고 인터넷 종합 포털사이트로 성장했다. 다음의 성공 기반은 한메일이었다.

그러나 신화는 길지 않았다. 메일로 흥한 다음은 메일로 꼬꾸라졌다. 2002년 스팸메일 퇴치를 명분으로 한메일 수신자에게 1000통 이상 발송 시 1통당 10원을 부담시키면서다. 이른바 '온라인 우표제'. 뿔난 한메일 이용자들은 네이버 메일로 갈아탔다. 네이버 메일은 한메일보다 5배 많은 저장공간을 제공하며 한메일을 바짝 추격했다. 결국 네이버는 2009년 국내 최대의 이메일 서비스에 등극했다. 포털 1위 자리도 덤으로 따라왔다.

이후 구글의 지메일이 등장했다. 지메일은 2010년대부터 시작된 국내 스마트폰 부흥과 함께 세를 불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적용된 스마트폰에 구글 계정이 필수로 요구되면서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네이버를 뛰어넘는 구글의 막강한 포털 검색 기능도 지메일 사용자를 대거 유입한 배경이다.



한메일 성공 DNA 기대구글·네이버 위협?

이 상황에 뜬금없이 카카오가 메일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카카오는 5일 카카오톡으로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카카오메일'을 베타 서비스로 선보였다. 한메일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23년 만이다. 카카오메일은 카카오톡 내에 기존 메일 서비스인 다음과 한메일 외 카카오 메일 계정이 추가되는 형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카카오메일이 한메일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한메일 성공 DNA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어서다. 카카오가 모태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메일 운영 경험을 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카카오메일이 구글, 네이버 등을 위협하는 이메일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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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메일 베타버전/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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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앱에서 카톡과 메일 사용…사적·공적 소통 창구로

카카오메일의 최대 장점은 접근성. 국민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떠오른 카카오톡을 활용해 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 접근이 쉽다.

카카오톡으로 대화와 메일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굳이 다른 앱을 켜는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메일은 번거로운 과정도 생략했다.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 더보기탭의 '메일' 버튼을 통해 신규 메일 주소를 만들면 그만이다.

메일 수발신, 대용량 파일 첨부 등 기본기능 외에 다양한 기능도 눈에 띈다. 스마트 분류함을 통해 청구서, 쇼핑, 소셜, 프로모션 등의 메일을 자동 분류해준다. 불필요한 메일은 7일이 지나면 휴지통으로 이동된다. 메일을 자주 주고받는 상대를 관심 친구로 설정해 모아보기도 할 수 있다. 관심 친구가 메일을 보내면 카카오톡 채널 '죠르디'를 통해 알림을 받아볼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메일이 메일 서비스의 새 영역을 개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적 대화가 주를 이루는 카카오톡과 공적 소통 역할에 가까운 카카오메일이 연계되며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구글 지메일과 네이버 메일이 대세지만, 카카오가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카카오톡이라는 일상 플랫폼을 통해 메일 사용자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한 번 메일 서비스 혁신이 이뤄질 수도 있단 의미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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