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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은미 "삶속에서 음악이 묻어나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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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이은미는 기념 앨범 '흠뻑'을 발매하고 전국 투어 콘서트 '30 Years 1000th, Thank You(30년 그리고 1000번째 고마움)'를 연다. 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데뷔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 30년이 됐는데, 올해는 정말 무게감을 느끼는 해"라고 했다.

이은미의 30년은 그의 별명대로 '맨발'로 걸어온 인생이었다. 가요와 블루스를 접목시킨 밴드 '신촌 블루스'의 객원보컬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고(故) 김광석, 고 김현식 등 걸출한 가수들과 친분을 쌓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은미라는 대단한 여자 가수가 있다"는 소문이 돌며 '신촌 괴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괴물'이라는 명성과는 달리 정규 1집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1992년 앨범 발표 당시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수록곡 '낯선 기억 속으로'가 인기 드라마 '모래위의 욕망'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은미의 음악은 '와인' 같다는 평가를 자주 받는다. 숙성을 거치는 포도주처럼, 발표 후 몇 년이 지나서야 히트를 치는 노래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곡 '애인있어요'는 2005년 발매 후 성공하기까지 3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야 했다. 이은미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나온 노래인 '애인있어요'가 없었다면 다신 무대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수는 노래로 승부해야 한다"는 '음악 근본주의자'다. TV 앞에서 앨범을 홍보하는 것보다 팬들 앞에 직접 서서 노래하는 것을 즐긴다. 30년 동안 그가 펼친 공연은 1000회에 달한다. 169㎝의 제법 큰 키에 폭발적으로 뽑는 성량, 무대 매너로 관중을 휘어잡는다. 그는 "모든 관중이 숨죽이며 제 숨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해 줄 때, 관객과 내가 완벽한 공감의 순간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가수 이은미는 여전히 사람 냄새가 나는 음악을 꿈꾼다. 세월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살고 있는 삶 자체에 스며드는 '유기체'로서의 음악이다. "저는 욕망이 가득한 사람이에요. 음악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싶지도, 삶과 괴리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지도 않아요. 자연스러운 윤기가 흐르는 음악, '부족한 사람' 이은미가 꿈꾸는 목표입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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