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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청년 빠져나가는 부산 해법은 '좋은'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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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대학 다닌 청년들, 졸업 뒤에는 脫부산


파이낸셜뉴스

청년층 인구 유출로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부산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고학력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양질의 일자리 유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홍기석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한 '부산지역 인구이동에 대한 분석, 청년층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부산지역 인구 순유출은 경남(53%)으로 이동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경기(15%), 서울(8%) 순이었다. 이는 경남지역에서 대학 교육을 위해 부산으로 이동한 청년층이 졸업 후 다시 경남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높은 데다 20~30대 고학력자와 전문직·사무직 인력의 수도권 유출이 동시에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산과 경남의 인접지역이 실질적으로는 동일한 경제권에 속하는 만큼 단순히 행정적 구분에 따라 분리해 보기보다는 경제권 개념에 기초한 새로운 지역 단위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지역 간 인구이동은 임금, 고용률, 주거비용, 교육기회 등 경제적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경향이 강한데 특히 고학력 청년층이 이런 경제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 간 소득격차가 고학력층 인구이동에 의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청년층과 고학력자는 다른 집단에 비해 이동성과 경제적 요인에 대한 반응성이 높을 뿐 아니라 경제성장과 인구 이동 간 연쇄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와 높은 임금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 유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최근 우량기업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부지 제공뿐 아니라 각종 인프라와 인력 수급에 대한 내용까지 포괄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지자체의 노력과 역량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한편 부산지역의 2000~2017년 인구 증가율은 -0.38%로 16개 광역시·도 중 2번째로 낮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가장 높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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