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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李총리 “일정 정도 결과 나올 것”… 24일 아베 만남 기대감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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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새 국면 맞나/ “양국이 지혜 짜내면 돌파구 마련”/ 文 친서 전달… ‘대화 필요성’ 포함 주목/ 게이오대선 “경제는 경제대로 해결”/ 공명당 대표 등 만나 협조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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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주최 만찬 참석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개최된 아베 신조 총리 부부 주최 만찬에 앞서 열린 칵테일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방일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에서) 일정한 정도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기대감을 피력했다. 아베 총리와의 면담 목표는 ‘대화 분위기 조성’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이 총리가 ‘일정한 정도의 결과’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한·일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이날 도쿄 주일 한국문화원에 마련된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말하고 “양측이 지혜를 짜내기 시작하면 어떤 돌파구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아베 총리) 면담에서 어떤 결과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내일 가봐야 알겠다”면서도 “내일은 내일의 (기사)거리가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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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일본 도쿄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내외 초청 궁정연회를 마친 후 고쿄를 빠져나오고 있다. 일본 내각부 제공


총리실 측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24일 오전 11시 총리관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아베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친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일 대화의 필요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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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23일 도쿄 주일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세종학당 수강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아베 총리 부부 주최의 만찬에 참석, 아베 총리와 대화를 나눴다.

이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회장과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간사장 등 한일의원연맹 회장단과 조찬을 하며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카가 회장은 면담 뒤 “일·한관계를 우호적 관계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과 일·한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환경을 정비하는 데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에 이 총리와 의견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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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가 23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에서 열린 ‘일본 젊은이와의 대화’에서 대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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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이어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열린 게이오대 법학부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당장 모든 것을 해결하기 어렵다면 우선 정치가 ‘경제는 경제대로 해결하십시오’라고 맡겨드리면서 (한·일 갈등문제) 해결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지난해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판결 이후 벌어진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에 대해 정치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돌파구를 찾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한·일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와 그때 체결된 여러 조약과 협정 위에 있고, 일본이 그러한 것처럼 한국도 1965년 체결된 모든 협정을 앞으로도 존중하고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부닥친 문제들은 과거에도 있었던 문제들이고, 이번에도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화가 더 촉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당면한 갈등도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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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학교 미타캠퍼스를 방문, '일본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미소짓고 있다. 도쿄=뉴스1


이 총리는 오후에는 연립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의 면담에 이어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와 만나 한·일관계 복원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민주당 에다노 대표는 “강제동원 문제 관련해서 한·일 간 체결한 청구권 협상이라는 엄중한 역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결해 주셨으면 한다”며 “동북아 안보상황을 고려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조속히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쿄=최형창 기자·김청중 특파원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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