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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에르도안 "합의 안 지키면 군사 작전 재개"…푸틴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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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민병대 700~800명 철수했다 보고받아"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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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미국의 중재로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에 대한 공세를 잠시 중단한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합의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군사작전을 재개하겠다고 재차 엄포를 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소치로 출국하기 앞서 앙카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제시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결단으로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접경 지역에서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철군 상황과 관련해선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 받기로는 현재까지 700~800명이 철수했다"며 "남은 1200~1300명은 계속 철수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두가 철수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모두 빠져나와야 과정은 종료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휴전 연장 제안에 대해서도 거절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마크롱으로부터 그런 제안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프랑스는 우리의 대화 상대가 아니다. 터키는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군은 지난 9일 YPG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는 명분으로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자치지역을 침공했다. 이후 일주일 넘게 군사 공세를 벌여오다 지난 17일 미국의 중재로 쿠르드족과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터키와 미국의 휴전 조건은 YPG가 120시간 안에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고, 터키군이 안전지대의 관리를 맡는다는 것이다. 터키 정부는 444km에 달하는 국경선으로부터 32㎞ 폭의 안전지대를 마련, 이곳에 자국 내 시리아 난민 수백만명을 돌려보낸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120시간으로 설정된 휴전 시한은 오는 22일 오후 7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종료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휴양 도시 소치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러시아는 미군의 철수로 공백 상태가 된 시리아 북동부에서 영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군의 군사 공세로 시리아 북동부에서 약 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민간인 120명이 사망했다. 터키군은 테러리스트 765명을 제거했지만 민간인 희생자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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