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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한남3구역 GS·현대·대림 '3파전'…각사 수주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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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한강 조망권 보장· 추가 이주비 지원 약속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입점·호텔 수준 조식서비스 제공



세계파이낸스

사진=GS건설


[세계파이낸스=김민지 기자] 국내 최대 재개발 사업인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GS건설과 현대건설, 대림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공사비만 1조88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정비사업이다.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최종 시공사 선정은 오는 12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이 마감됐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GS건설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3곳이다.

이들 건설사는 저마다 차별화된 수주 전략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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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GS건설은 조합원에게 3.3㎡당 7200만원의 일반분양 가격을 보장한다는 입찰제안 조건을 제시했다. 또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 보장, 조합원 분담금 입주시 100% 보장 등의 조건을 걸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라는 브랜드 단지명과 특화 설계안을 공개했다. 미리 설계안 등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은 "한남3구역은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으로 역사적인 재개발 사업"이라며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3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한남3구역의 지형적 특성을 활용해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7개 블록, 13개 단지를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문화 콘셉트가 공존하는 미래형 주거단지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한강 조망에 대한 공약도 내걸었다.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채광과 통풍을 획기적으로 늘린 4베이(BAY) 혁신 평면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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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가구당 5억원의 최저 이주비를 제시하고, 입주민을 대상으로 조식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현대백화점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 한남3구역 현대백화점 입점 계획을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범 현대가 계열 그룹으로 재계 그룹 순위가 자산 기준 21위, 순이익 기준 17위인 대규모 그룹이다.

현재 유통, 미디어, 종합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현대백화점, 아울렛, 현대HCN, 현대그린푸드 등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각 분야의 사업에서 뛰어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략적 협력의 주요 내용은 △현대백화점 계열사 및 보유 브랜드의 한남 3구역 상가 입점 △상가 콘텐츠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상호 공동 기획 △한남3구역 입주민 대상 조식서비스, 케이터링 등 주거 서비스 제공을 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백화점의 상징인 현대백화점과 국내 최고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브랜드와 손잡고, 서울 최초 프리미엄 백화점이 들어선 아파트 컨셉의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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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재개발의 단지명을 ‘아크로 한남 카운티’로 정하고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아크로'는 대림산업의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다. 단지명은 서울의 지리 및 문화 중심지이자 배산임수의 명당 입지를 갖춘 지역명인 ‘한남’, 아름다운 거주지를 뜻하는 ‘카운티’를 아크로와 조화시킨 것이다.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만의 맞춤형 수주를 위해 글로벌 탑클래스 설계 그룹과 함께 내부의 별도 TF팀을 조직해 오랜 기간 단지 설계를 준비해왔다.

대림산업은 건설사 유일의 빅데이터 센터를 보유해 한남3구역 조합원 468명, 대한민국 최상위 0.1% 약 1만 2000명, 서울시 거주자 약 50만명, 아크로 리버파크 거주자 약 1200명 등 소비자 조사와 빅데이터 통합 분석을 통해 최상의 주거 기준을 도출했다.

대림산업은 특화 설계를 통해 한강 조망권 가구수를 조합안 1038가구에서 2566가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공사비는 추가로 받지 않기로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과 관련해 건설사들의 입찰제안서 내용에 불법 행위가 있다고 보고 서울시와 함께 특별 점검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한남3구역의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건설사들이 법에서 금한 불법사업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세부 내용이 파악되는 대로 법률 검토를 거쳐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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