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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2004→1948년 반세기 앞당겨진 ‘한국 첫 여성 경무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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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황현숙 선생 한국 최초 여성 경무관으로 확인

1948년 11월에 치안국 여자경찰과장 임명

2004년 승진 김인옥 전 제주지청장보다 56년 앞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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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황현숙 선생이 한국 최초의 여성 경무관(치안국 여자경찰과장)으로 1948년 임명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고 경찰청이 22일 밝혔다.

황 선생은 190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1964년 별세한 독립운동가다. 최근까지 최초의 여성 경무관은 2004년 1월 승진한 김인옥 전 제주지방경찰청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1948년 당시 경무관은 경찰 총수 바로 아래 지방경찰청장급의 계급으로 경찰 최고위직 중 하나였다.

경찰은 1946년 7월1일 경무부 공안국에 여자경찰과를 설치하면서 여성 경찰 제도를 도입했다. 1947년 2월17일에는 수도경찰청에 여자경찰서를 처음으로 만들었고, 같은해 7월1일 부산, 대구, 인천에도 여자경찰서가 세워졌다. 당시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인 안맥결 총경, 유관순 열사의 올케인 노마리아 경감 등이 여성 경찰로 활약했다.

황 선생은 1919년 3월20일 직접 만든 태극기를 들고 동료들과 충남 천안 입장면에서 만세운동을 이끌다 공주형무소에 갇혔고, 이때 유관순 열사와 함께 복역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다. 1929년 광주학생운동 때는 동맹휴학의 배후로 지목돼 투옥되기도 했다. 광복 뒤에는 ‘조선여자국민당’을 창당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 김구 선생 등과 함께 ‘남조선대한국민대표민주위원’으로 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여성 5명을 포함한 총 55명의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을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발굴하여 참된 경찰 정신의 표상으로 기리겠다”고 밝혔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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