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수도권·충남 오늘 초미세먼지 ‘나쁨’…동풍 불며 오후부터 풀릴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가을 미세먼지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충청 지역에서는 21일 오전 안개와 초미세먼지(PM2.5)가 뒤섞이면서 출근길 대기가 온통 뿌옇게 흐렸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 충남 보령시 주교면 측정소에서는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89㎍(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을 나타냈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대기오염 정보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충남 지역은 이날 정오까지 평균이 37㎍/㎥로 ‘나쁨(36㎍/㎥ 이상)’을 기록했다. 충북지역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이날 오전 3시 전북 익산 팔봉동 측정소는 69㎍/㎥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초미세먼지 오염이 상승했던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는 이날 공공부문 차량 2부제 등 예비 저감 조치를 하반기 들어 처음 시행했으나, 오염도는 ‘보통’ 수준을 보였다.

한국환경공단 최진영 연구사는 “아침에 안개가 많이 끼고 대기 정체가 심해 한번 유입된 미세먼지가 잘 빠지지 않았다”며 “21일 밤 오염물질이 추가로 유입되고 밤사이 대기정체가 이어지면서 22일 오전까지는 충남과 수도권 등지에 초미세먼지 고농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황사의 영향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지역에서 발원한 황사 일부가 22일 오전 서해 상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몽골 사막 황사가 동시에 공습하는 모양새다.

한편, 22일 오전까지 정체된 미세먼지는 동풍이 불면서 일부 해소되지만, 오히려 동풍이 동해 상의 미세먼지를 역으로 끌어올 가능성도 있다. 동해 상 미세먼지는 중국 쪽에서 발생해 한반도 북쪽을 지나간 황사·오염물질이거나 북한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다.

최 연구사는 “일본 남쪽을 지나는 제20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이 강할 경우 태풍의 반시계방향 바람이 동해 상의 미세먼지를 역으로 끌어들일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