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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예상 질문 마인드맵 그려보면 면접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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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수시 면접 대비 전략]

유형·전공별 유형 숙지 필요


돌발 질문? 신문에 답 있어



예상 질문 마인드맵 만들어보고

영상 촬영해 말투·표정 보완을



“막판 뒤집기 가능한 게 면접”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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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둘러싸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애초 학생의 전공 적합성과 역량을 입학 단계부터 반영하려고 도입했지만, ‘금수저 전형’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비중은 77.3%에 이른다. 대학 입학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을 수시로 뽑는다는 이야기다.

12월9일까지 이어지는 4년제 수시 전형 기간에 넘어야 할 큰 산인 면접 전형. 수험생들이 고교 3학년 동안 1분1초를 아껴가며 쌓아 올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다양한 활동 등을 ‘어필’할 수 있는 때가 바로 면접 전형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11월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일 앞뒤로 면접을 보게 될 수험생에게 도움되는 ‘수시 면접 대비 전략’을 준비했다.

3년치 학생부를 외워보자

면접 반영 비율은 대학마다 다르다. 보통 1단계에서 서류 100%로 2~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 전형에서 낮게는 30%, 높게는 50%까지 반영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단계가 바로 면접 전형이라는 이야기다.

면접 유형은 크게 △서류 기반 면접 △제시문 기반 면접 △토론 면접 △다중미니면접(MMI: Multi Mini Interview) 등 네가지로 나뉜다. 유형마다 제출 서류의 진위를 파악하거나, 독해력과 빠른 분석력을 본다. ‘의대 면접’이라 불리는 다중미니면접은 인성과 사고력, 전공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서류 기반 면접의 핵심은 ‘내 학생부 외우기’다. 외울 정도로 자신의 학생부를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의외로 상위권 학생 가운데 자신의 고교 활동을 깜빡 잊고 대답하지 못해 오해를 사곤 한다.

특히 서류 기반 면접은 정해진 질문이 없는 탓에, 자문자답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이때 필요한 게 ‘면접 마인드맵 그려보기’다. 큰 종이 한장을 펼쳐놓은 뒤 정중앙에 ‘면접 질문’이라고 써보자. 선을 하나씩 이어가면서 질문을 직접 문장으로 완성해보는 게 좋다. 자신의 학생부를 다시금 살펴보며 놓쳤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내가 대학교수라면 고3인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할까?’ ‘2학년 2학기 때 수학 성적이 떨어진 이유를 물어보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 ‘학기 중 동아리를 바꾼 이유는?’ 등 예상 질문을 마인드맵으로 그려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자기소개서에는 쓰지 않았지만 학생부에는 기재된 내용에 관해 묻는 면접관이 많으므로, 동아리 활동 사항 및 수상 경력 등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파악해둘 것을 권한다. 마인드맵을 그리기 어렵다면, 자신의 학생부를 본 뒤 육하원칙에 따라 기초 질문 6개를 만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신문 속에 답이 있는 제시문 면접

자신이 지원한 대학이 ‘제시문 기반 면접’(제시문 면접)을 시행한다면 신문 사회면부터 꼼꼼히 살펴보자. 제시문 면접에는 최근 사회 문제나 찬반을 논할 수 있는 화제가 지문으로 자주 등장한다. 제시문 면접의 경우 수험생이 지원한 전공과 관계없는 사회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 올해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 사건과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나름의 의견을 정리해두는 걸 추천한다.

올해 학종 면접의 시사 관련 예상 질문은 다음과 같다. 국내 난민 수용 논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제주 영리병원 도입 논란, 영화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미세먼지 특별법 본격 시행,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한-일 군사적 갈등 심화(지소미아 중단 결정), 학종 공정성 제고 및 대입제도 개편 논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패스트트랙, 미·중 무역전쟁, 아프리카돼지열병, 학령인구 감소, 홍콩 대규모 민주화 시위, 방탄소년단(BTS) 열풍, 가상화폐 등 시기별·분야별 쟁점을 두루 훑어본다면 제시문 면접은 물론 논술 준비로도 충분하다.

면접의 기본은 교과서라는 것도 잊지 말자. 고교 3년 동안 교육과정 안에서 배운 전공 관련 핵심 열쇳말을 차분하게 정리해두면 좋다. 정리한 열쇳말을 메모지에 써서 자신만의 ‘면접 문항 카드’를 만들어봐도 도움이 된다. 제시문 면접을 진행하는 대학 대부분이 기출 문항 카드를 공개하기 때문에 해당 대학 누리집에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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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판단이 중요한 다중미니면접

‘의대 면접’이라 불리는 다중미니면접의 경우 면접관의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을 판단해본 뒤, 이에 대한 반론과 이어지는 질문을 자문자답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이나 추가 답변들이, 자신이 제시한 첫번째 관점과 일관돼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인성 면접을 중요시하는데, 의료인이 될 만한 인성과 소양을 지녔는지를 보기 위해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다각도 압박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당황하지 않고 일관된 주장을 구술할 수 있어야 한다.

다중미니면접은 수험생이 면접실 앞에서 2분가량 제시문을 분석한 뒤 면접실에 들어가 8분 동안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면접에서는 답변하지 못하면 바로 퇴장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순간적인 상황 판단력이 중요하다.

다중미니면접은 인성 평가뿐 아니라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관건이다. 수험생은 매미소리방, 지각에 관한 방, 고정관념방 등 다양한 면접실을 돌면서 제시문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테면 ‘매미 소리가 어떻게 매년 커질 수 있느냐’ ‘스무번의 모임에서 다섯번 지각한 두명의 학생이 그다음 모임에 각각 지각할 확률을 구하라’는 식이다. 수시 학종을 통해 서울대 의예과에 입학한 이승목(22)씨는 “조급한 마음에 바로 정답을 내놓기보다는 그 순간 내 경험과 지식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며 해결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평소 모의면접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아는 것을 또렷한 발음과 목소리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기를 권했다. 서울대 및 일부 대학의 경우 웹진 등을 통해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를 공개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이 면접에서는 인성 부분도 중요하다. 한데 자신의 ‘도덕적인 면모와 착한 마음’을 내보이려 거짓으로 답하면 다중미니면접에서 다 드러난다. 면접관이 이 면접에서 검증하고자 하는 것은, 수험생이 곤란한 상황에 놓였을 때 얼마나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등이다.

토론 면접은 제시문 면접과 마찬가지로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논쟁 주제를 정리해 배경지식을 쌓고 자신만의 의견을 세워두는 걸 추천한다.

마무리 질문’은 역전의 기회다

학종의 면접 평가 요소로는 인성 및 가치관, 의사소통 능력, 전공 적합성, 성장 가능성 등이 있다. 면접 구조는 도입 질문-본질문-마무리 질문으로 이뤄져 있으며, 본질문에서는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등에 대한 질문과 전공 성향 및 학업능력 검증을 위한 질문이 이어진다.

보통 본질문의 면접 문항으로 △예를 들어보세요 △왜 그렇게 결정했나요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나요 △어떤 조언을 해줄 건가요 △지원자가 깨달은 바는 무엇인가요 등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과정에서 본질문만큼 중요한 건 마무리 질문이다. 면접관이 수험생에게 마지막으로 발언 기회를 주는 시간이다. 어영부영 시간만 잡아먹는 마무리 발언보다는, 본질문 때 자신이 어필하지 못했던 부분을 추가해 말하거나 진로 계획·포부 등을 또렷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좋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도움말: 최승후 경기 대화고 교사(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이재하 중일고 교무운영부장, 김진훈 숭의여고 진로교육부장

[관련 기사]

성적만큼 중요한 게 ‘마음가짐이 드러난 자세’

진학지도교사가 알려주는 꿀팁!

사람의 첫인상을 판단하는 데는 3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 3초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요소는 목소리, 얼굴 표정 같은 비언어적 부분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면접에서 학생부 내용만큼 중요한 게 ‘태도’라고 강조한다. 태도란 무엇일까? 국어사전 뜻풀이를 보면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 또는 그 마음가짐이 드러난 자세’라고 되어 있다. 한마디로 면접관들은 수험생의 태도에서 성실성이 드러나느냐를 중요시한다는 이야기다.

수시 면접 전형의 ‘히든카드’인 태도에 관하여 최승후 교사(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와 함께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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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 연습해보기

면접에서의 화법은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로 나뉜다. 첫인상에 대한 평가는 비언어적 요소인 시각적 요소 55%(표정 35%, 태도 20%), 청각적 요소(목소리 38%) 그리고 언어적 요소(말의 내용 7%)로 결정된다. 즉, 면접 시 비언어적 요소들로 대화의 93%가 전달되는 것이다.

부드러운 첫인상을 만드는 연습을 지속해서 하자. 부드러운 표정과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좋다. 그렇다고 억지 미소를 지으면 오히려 더 어색할 수 있다. 지나치게 웃을 필요는 없지만 편안한 표정은 꼭 유지해야 한다. 긴장이 많이 될 때는 면접 중간중간에 고개를 끄덕이며 면접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한숨 쉬지 말고 다리 떨지 말기

수험생들이 면접에서 쉽게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시선 처리다. 긴장한 상태에서 면접을 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거나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경우들이 있다. 자신감이 없거나 예의가 없는 학생으로 비칠 수 있다. 자신에게 질문한 면접관에게 ‘눈 맞춤’을 유지하되 지나치게 응시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면접관과 계속 눈 맞춤 하는 게 힘들면 미간이나 인중, 넥타이 매듭 쪽을 보아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앉을 때는 의자 등받이에 등을 대지 말고 허리, 가슴, 머리로 이어지는 몸의 중심선이 곧추선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한다. 두 손은 힘을 뺀 상태로 손바닥을 아래쪽으로 해서 무릎 위에 놓아두자.

한숨 쉬기, 콧물 훌쩍이기, 습관처럼 손이나 머리 계속 만지기, 다리 떨기, 시계 보기 등 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손은 손바닥을 펴서 배꼽 위에서 가슴 아래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면접장 나갈 때도 인사하기

면접을 다 본 뒤, 면접장을 나갈 때도 인사하는 것을 잊지 말자. 인사하는 단계는 눈 맞춤과 미소, 인사말 한 뒤 상체 숙이기(인사말과 행동을 동시에 하지 말자), 1초 정도 잠시 멈춤, 천천히 일어나면서 다시 한번 눈 맞춤과 미소의 차례를 따르면 된다. 망설임이 느껴지는 인사, 성의 없는 인사, 고개만 까딱하는 인사, 무표정한 인사, 눈을 마주치지 않고 하는 인사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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