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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55일 만에 정경심 영장… 범죄혐의 11개 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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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입시비리·사모펀드 등 관련 / “건강상태 확인… 자료 받아 검증” / 조국 동생도 영장 재청구 검토

세계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1일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지난 8월27일 조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와 자녀 입시, 웅동학원 소송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를 시작한 지 55일 만이다. 정 교수는 건강이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검찰은 범죄의 중대성·죄질·증거인멸 우려 등을 감안할 때 피의자 신병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정 교수에게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의혹 및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총 11건의 범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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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해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등을 위조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은 서류를 2013∼2014년 딸 조모(28)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국공립·사립대 입학전형에 제출해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허위작성공문서 행사·위조사문서 행사)를 받는다. 동양대 영어영재센터장으로 근무하던 2013년 조씨를 영어영재교육 프로그램·교재 개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해놓고 보조금 수백만원을 허위로 수령한 혐의(보조금관리법 위반)도 추가됐다. 검찰은 당시 대학 학부생인 딸이 연구개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서는 업무상횡령과 자본시장법상 허위신고·미공개정보 이용,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정 교수는 검찰 수사 시작 이후 자산관리인 역할을 해온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37)씨를 시켜 동양대 연구실 PC를 통째로 빼내고, 서울 방배동 자택 PC 2대의 하드디스크를 숨긴 혐의(증거은닉 교사)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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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검찰은 여기에 조 전 장관 가족이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내역을 알 수 없었다는 허위 내용이 담긴 운용보고서가 작성되는 과정에 정 교수가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증거위조 교사 혐의도 추가했다. 정 교수는 이달 3일부터 16일 사이 모두 7차례 검찰에 나와 6차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허위소송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씨를 소환했다. 조씨는 웅동학원 채용을 미끼로 지원자들에게 돈을 받고 입사시험문제를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지난 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처음으로 휠체어를 탄 채 검찰청에 나왔다. 앞서 조씨는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허리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출석을 거부하다 강제로 불려왔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영장 재청구를 검토 중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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