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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아시아나항공 인수 위해 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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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의 제주항공 운영 경험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자금력 더해져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와 ‘2파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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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를 보유한 애경그룹과 토종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일찌감치 컨소시엄을 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이어 자금력을 갖춘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컨소시엄을 꾸려 다음달 7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애초 두 곳은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각각 참여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결합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17년 애경산업 지분 10%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애경그룹은 “다수의 신뢰도 높은 재무적 투자자와 협의해 오다 과거 협업 경험이 있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기로 했다”며 “전세계적으로 항공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 경영을 통해 축적한 운영 효율에 대한 노하우나 노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항공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제주항공 경영 성공 노하우를 가진 애경그룹과의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국내 항공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애경그룹은 이번 인수전에서 유일하게 항공사를 운영하는 인수후보자임에도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자금 걱정을 덜게 됐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에이케이(AK)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 반기보고서 기준 2010억원이며 스톤브릿지캐피탈은 1조원 이상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찌감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력을 확보한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맞서는 ‘2파전’ 구도다. 또 다른 인수후보인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는 아직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애경그룹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경영정보를 얻으려 인수전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도 적극 부인했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에 항공기 리스 정보 등 민감자료를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다. 애경그룹은 “전세계 항공사 인수·합병(M&A) 사례 중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가 항공사를 인수한 전례가 없다”며 “인수·합병 이후에도 각 항공사가 가진 현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재편하고, 나아가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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