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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국립극단 “블랙리스트 피해 장지혜 작가에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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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누리집·SNS에 사과문 올려

2016년 장 작가 참여한 ‘날아가 버린 새’

연출가인 전인철이 블랙리스트 올라 못올려

블랙리스트 당사자외 동일 피해자에 첫 사과

“작품 함께 준비한 배우·스태프에 깊은 사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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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날아가 버린 새> 장지혜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국립극단이 21일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스엔에스)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장지혜 작가에게 사과했다.

장지혜 작가의 작품 <날아가 버린 새>(장지혜 작·전인철 연출, 극단 돌파구)는 국립극단 사무국 산하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선정한 2016년 공연 후보작이었지만 블랙리스트 사태로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 국립극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배제 대상에 포함된 전인철 연출가를 2016년 공연사업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전인철 연출가와 함께 작품을 준비한 장지혜 작가도 동일한 피해를 보게 됐다. 국립극단은 “2015년 국립극단의 블랙리스트 실행 과정에서 <날아가 버린 새>가 공연배제 됨으로써 (장지혜 작가도) 전인철 연출가와 동일한 피해를 입게 했다… 피해자인 장지혜 작가님께 아무런 합당한 사죄의 뜻을 직접 표하지 않았다”며 “국립극단의 과오이고 불찰이었다”고 고백했다.

국립극단의 장지혜 작가에 대한 공개 사과는 블랙리스트 당사자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동일한 피해를 받은 여러 문화예술인에 대한 첫 공식 사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국립극단은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따른 예술가 차별·배제를 직접 실행한 데 대해 2018년 5월14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국립극단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블랙리스트 당사자뿐 아니라, 그와 함께 작업하면서 자동으로 작품과 공연에서 배제된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누락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립극단은 “이미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립극단의 블랙리스트 배제 및 그 후의 부족한 조치로 인해 많은 상처와 아픔을 느끼셨을 장지혜 작가님께 정중히 사과드린다.(…) 작품을 함께 준비하셨던 배우 및 스태프, 그리고 관람기회를 박탈당하신 관객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립극단은 또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반성하고 소신을 갖고 일하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여 진정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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