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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일본, 미국 주도 중동 호르무즈 호위연합 참여 거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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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중동 호르무즈 해역에 자위대 독자파견 방침 정해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전용기에서 내린 뒤 워싱턴DC 백악관 남쪽잔디를 지나면서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에 참여하지 않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1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자위대를 독자적으로 파견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에 참여해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의미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해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이란을 방문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회담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중개역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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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국회에 출석해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교도통신도 일본 정부가 자위대를 독자적으로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놨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관련 법률을 살펴보며 자위대 파견 여부와 활동 내용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미국 주도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성 보도는 그간 일본 언론 매체를 통해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아사히신문 보도는 이같은 기류가 확정됐다는 취지다.

지난 5∼6월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자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호위 연합이라는 군사 동맹체 결성을 추진해왔다. 미국의 움직임은 트럼프행정부 출범 이후 강화되고 있는 이란 제재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제안에 영국, 호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가 참가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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