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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李총리 방일’ 역할 기대… 한·일 간극 좁혀질진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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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의 만남 일정 여전히 ‘조율중’ / 성사돼도 ‘회담’과는 성격 다를 듯 / 日, 강제동원 판결 한국입장 요구 / 18일 신동빈 롯데회장 비공개 면담

세계일보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을 방문할 이낙연 국무총리와 24일 회담할 의향을 굳혔다고 도쿄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총리 방일 자체가 한·일 교착 관계를 타개하기는 힘들겠지만, 분위기 쇄신의 계기는 마련될 것으로 평가된다.

아베 총리는 22일 개최되는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할 각국 정상과 회동한다. 이 총리와의 만남도 길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만남 일정에 대해 여전히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가 만나도 공식 의제를 갖고 하는 ‘회담’과는 다소 성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처럼 조성된 양국의 고위급 만남인 만큼 분위기 쇄신의 의미는 있다는 평가다. 아베 총리가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일관계에 관해 “우리는 대화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기회를 닫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정부도 평소보다 더 대일 메시지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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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은 한국이 강제동원 판결에 대한 입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이미 제시한 ‘1+1안’(한·일 기업 자금으로 피해자 지원)을 제안했지만, 여기에 더해 한국 정부가 일정 부분 기여해야 한다는 게 일본의 요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총리가 아베 총리와의 만남에서 한·일 갈등의 핵심인 이 문제를 전격적으로 건드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전날 양국 외교당국의 국장급 협의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큰 간극’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국이 국내 여론 등을 고려해 수용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가리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그간의 여러 물밑 논의에서 이 부분에 진전이 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섰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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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모처럼의 고위급 대화 기회인 이 총리 방일에 외교가에서도 기대가 없지 않다. 이 총리가 일본에서 보내는 2박3일 동안 벌이는 여러 외교활동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양국은 이 총리 방일로 대화 물꼬를 틔우고, 이후 이르면 11월 진행될 강제동원 가해 기업 자산 현금화 등 양국의 주요 외교 일정에 앞서 당국 간 논의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교 당국은 올해 중순 이후부터 꾸준히 ‘서로 빨리 푸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이 총리는 18일 방일 전 일본 정·재계 상황 등 분위기 탐색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형·최형창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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