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유엔사령부, 작전사령부로 전환 계획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밝혀 / “한·미 방위태세 어느때보다 강력”

세계일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사령부를 작전사령부로 바꾸려는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7일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호텔에서 육군본부 주최로 열린 ‘미래 다차원 전장에서 육군의 역할과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유엔사령부를 어떤 작전사령부로 탈바꿈하려는 비밀계획 따위는 없다”며 “이는 가짜뉴스”라고 단언했다.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전작권 전환 후 미군이 한반도에서 작전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엔사의 권한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오해 여지를 남기지 않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면서 “유엔사의 권한은 1950년 7월4일 안보리 결의안 84호를 근거로 하고 있으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사는 첫번째로 정전협정을 집행하는 책임 및 권한을 가지며, 두번째로 잠재적 유사시 전력 제공국들의 전력 기여를 협조 조율하는 협조본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사 참여국가의 전력을 한·미 연합사령부로 통합하기 위한 협조와 조율을 하는 것까지가 유엔사의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일보

‘한미동맹의 밤’ 행사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 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월터 샤프 주한미군전우회 회장,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박한기 합참의장,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 사령관, 권오성 주한미군전우회 한국챕터 회장,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최근 이뤄진 유엔사 재편 논의는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 강화조치라고 설명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사에서 근무하는 참모는 21명으로 주한미군사령부 참모를 겸직하고 있다”면서 “이 인원으로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전장에 대한 모든 것을 총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사시에 유엔사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인원의 증원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북한의 발사체 도발로 인한 안보 우려에 대해서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강력하며 적정수준의 연합합동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저는 안심하고 밤에 잠을 잘 잔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NLL), 전방지역에서 확연하고 실질적으로 위기감이 완화된 상태”라며 “이는 매우 좋은 소식으로 실수나 오판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 상황 변화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있는지,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유사시 미군 전력이 제대로 증원될 수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한·미동맹은 철통(Ironclad) 이상이다. 이것은 지진도 견뎌내는, 절대 흐트러뜨릴 수 없는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