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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온라인보다 싸더라"… 이마트 '초저가'에 지갑연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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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대량매입·원가 줄이려 용기 교체도…상품 140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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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4탄으로 출시되는 제품들/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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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최근 스페인 유지업체 아세수르(ACESUR)와 40억원어치 고급식용유 4종 납품계약을 맺었다. 2013년부터 이 회사와 거래했지만 거래액이 연간 1억원 정도에 불과했는데 주문액을 40배 늘린 것이다. 연간 매입량은 85만병, 컨테이너 40개 분량이다. 대신 가격을 유사상품 대비 반값으로 낮췄다. 올리브유(1L)는 7480원, 포도씨유(1L)는 4480원이다. 원가를 낮추기위해 패키지 용기와 뚜껑도 새로 개발했다. 이마트는 이같은 방식으로 가격을 최대 70%까지 낮춘 상시 초저가 상품을 최근 140종으로 늘렸다.

이마트가 지난 8월 선보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에 소비자들이 호응하고 있다. "온라인보다 싸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마트를 찾고 지갑을 여는 것이다. 실제 비누와 물티슈 등 인기 제품들은 매대에서 속속 사라지고 있다. 반값와인은 두달만에 무려 71만병이 팔렸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가히 '마트의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이마트가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매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1회 평균 구매금액은 7만 1598원으로, 비구매 고객 4만 9070원 보다 46% 높았다. 기존에 이마트가 아닌 온라인에서 구매하던 상품을 다시 이마트에서 구매한다는 얘기다. 특히 히트작으로 꼽히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물티슈와 칫솔 구매 고객의 70% 가량은 6개월간 이마트에서 이 제품들을 한번도 구매하지 않았던 고객이다.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이 확인되자 지갑을 여는 것이다.

와인, TV, 의류 건조기처럼 비교적 고가이던 상품도 가성비 높은 국민가격 제품이 등장하자 신규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이마트 포인트카드 회원기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1회 이상 구매한 고객은 전체 고객 중 97%였고, 2회 이상 구매 고객은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유통구조 혁신으로 상식이하의 가격이 나올 수 있는지와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인지, 지속운영 가능한 상품이면서 품질에 대한 타협없이 개발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상시 초저가 상품을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량매입과 원가낭비 요인을 제거하는 프로세스 최적화, 이마트 계열사들과의 통합구매를 활용해 가격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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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최근 스페인 유지업체와 협력해 선보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식용유를 모델들이 선보이고 있다./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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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더 고삐를 쥔다. 지난 2일 고추장과 화장지 등 24종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을 추가로 선보인데 이어, 17일 식용유와 과자 등 14종을 더해 이달에만 38종을, 지난 8월 1일 이후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은 140여종으로 늘어난다.

최근 아세수르와 협력한 고급식용유 4종은 물론 콘칩(400g)과 땅콩캬라멜콘(400g)도 압도적 대량매입으로 유사상품 대비 50% 이상 저렴한 2000원에 판다. 이마트는 과자 초도물량으로 각각 7500박스, 4만 5000개를 주문하는 한편 연간 각 50만 개의 물량을 보장했다.

관심은 이마트 실적 개선에 미칠 영향이다. 상시 초저가 상품 판매에 나선 지난 8~9월 이마트 전체 매출은 3.3% 증가했다. 그러나 신규출점을 뺀 기존점만 놓고보면 -3.1%로 아직 부진하다. 다만 9월 기존점 매출신장률이 실질적으로 -2%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증권가는 10월 실적에 주목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요인때문에 생활용품 시장 상당부분을 e커머스에 잠식당했다"면서 "상시 초저가 상품으로 가격 주도권을 회복하면서 고객이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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