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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문 대통령 “부마항쟁은 민주주의 새벽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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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 40돌 첫 국가기념식서 연설

“인권 유린 피해자들에 위로·사과

어떤 권력도 국민 위 군림 불가능

가해자들 책임 철저히 규명할 것”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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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첫 정부 주관 행사로 열린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을 찾아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역사상 가장 길고,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림으로써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항쟁이었다”고 의미를 새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연설에서 “지난 9월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오늘 처음으로 정부 주관 기념식이 열린다”고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부산과 경남(마산)의 학생과 시민들이 유신독재에 항거한 대규모 민주화운동으로 1979년 10월16일 부산에서 처음 시작돼 같은 달 18일 창원(옛 마산)지역까지 퍼졌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4·19 혁명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함께 부마민주항쟁을 꼽은 뒤 “2016년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민주항쟁의 위대한 역사가 있는 한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며 “모든 권력기관은 조직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민주주의의 상식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신독재 당시 국가폭력에 의해 숨진 희생자에게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고 유치준님이 40년이 지나서야 부마민주항쟁 관련 사망자로 공식 인정되었다”고 소개한 뒤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유치준(당시 51살)씨는 1979년 10월18일 저녁 마산수출자유지역 부근에서 경찰에게 두들겨 맞아 목숨을 잃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 자신도 부마민주항쟁 기념사업회에서 활동했고, 이곳 경남대 교정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한 적이 있다”며 “숫자로만 남아 있는 항쟁의 주역들과 피해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할 것이며, 국가폭력 가해자들의 책임 소재도 철저히 규명하겠다. 이제 와서 문책하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 외에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와 부산·창원의 예술인은 물론 부마민주항쟁을 비롯한 민주화운동단체 대표 등 시민 3000여명이 참석했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등도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참석해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기념식에 앞서 문 대통령은 경남대 본관 로비에 마련된 부마민주항쟁 특별전시물을 관람했다. 전시물 가운데에는 당시 군부의 대응을 기록한 자료도 있었는데, ‘1979년 10월18일 낮 12시20분경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부산에 내려와 부마민주항쟁 진압작전 회의에 참석한 기록과 ‘군이 개입한 이상 데모자에게 강력한 수단을 사용해 데모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적힌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이완 최상원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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